버스(Bus)는 잡것을 싣고 [말록 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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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버스(Bus)는 잡것을 싣고 [말록 홈즈]

말록 홈즈
입력 :  2024-12-23 06:00:00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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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버스에서 20대 중반 청년들이 시끄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어 불편한 마음을 느낀 화자가 시선을 돌리던 중, 과거 대학 축제에서 만난 후배와 재회하게 된다.

후배들과의 대화 속에서 화자는 서로의 인사를 주고받으며 편안한 분위기로 돌아가고, 스트레스가 해결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버스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며, 곧 차를 몰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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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 에티몰로지’란 ‘자랑용(flex) 어원풀이(etymology)’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쓰는 말들의 본래 뜻을 찾아, 독자를 ‘지식인싸’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작은 단서들로 큰 사건을 풀어 나가는 셜록 홈즈처럼, 말록 홈즈는 어원 하나하나의 뜻에서 생활 속 궁금증을 해결해 드립니다.
우리는 단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쓰곤 합니다. 고학력과 스마트 기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문해력 감소’라는 ‘글 읽는 까막눈 현상’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단어는 사물과 현상의 특성을 가장 핵심적으로 축약한 기초개념입니다. 우리는 단어의 뜻을 찾아가면서, 지식의 본질과 핵심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학교를 떠난 이들의 지식 인싸력도 레벨업됩니다.

사진설명

퇴근길 버스 맨 뒷자리,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청년들의 이야기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그들이 저녁을 먹으러 광안리 맛집보다 맛없는 해물찜을 내오는 식당에 가는 중이고, 그저 그런 학교에 다녀서 쓸만한 선배빽이 없다는 얘기까지 귓속에 박혔습니다. 바로 앞자리에 앉은 죄입니다. 특히 한 녀석은 백일 가뭄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지는 목소리로, 지난 봄 오래 전 졸업한 선배가 바에서 사줬다는 싱글몰트 위스키 자랑에 한창입니다. 뒷목에 액체가 튄 듯해 손으로 닦습니다. 냄새를 맡아보니 새콤합니다. 침입니다. 남은 갈 길이 침침합니다.

팍팍합니다. 괜히 시비수에 휘말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언제까지 듣고 가기도 짜증스럽습니다. 어떻게 생겼나 힐끔 돌아보다가 정면으로 눈이 마주팁니다! 헉, 운동한 분들 같습니다. 몸이 도봉산 바위같이 투박하고 단단해 보입니다. 향, 소, 부곡에서 쓰라린 사춘기를 보낸 듯, 면도날 같은 눈매가 매섭습니다. 훗, 이렇게 되면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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