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티셀로는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의 저택이다. 독립선언문을 쓴 그가 직접 설계했고, 그가 소유했던 흑인 노예들이 지은 대농장 저택이다. 조슬린 니콜 존슨의 소설집 <나의 몬티셀로>에서 동명의 표제작은 이곳을 가까운 미래의 미국으로 불러낸다.
작품 속 세계는 가혹하다. 기후 위기로 폭풍우와 정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마을 이웃들이 지프차를 탄 백인우월주의 무장단체의 공격을 피해 몬티셀로로 숨어든다.
주인공 네이샤가 이들을 몬티셀로로 이끈 것은 그가 토머스 제퍼슨과 그의 노예 샐리 헤밍스의 후손이어서다. 작품에서 몬티셀로로 가는 것은 ‘집으로 가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몬티셀로에 몸을 숨긴 사람들은 선물 가게의 티셔츠를 입고, 초콜릿 바를 나눠 먹고, 제퍼슨의 침실에서 잠을 잔다. 이들은 보초를 서고,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나누고, 아픈 이를 돌보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혈연으로 묶인 가족은 아니지만, 재난 속에서 서로의 생존을 책임지는 공동체가 된다.
소설집에 실린 여섯 편의 작품을 관통하는 말은 ‘집’이다. 인물들은 종말을 앞두고 집을 사려 하고, 머무를 수 없어 떠나려 하고, 그럼에도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들이 찾는 집은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다. 불안한 세계 속에서도, 서로의 관계를 통해 보호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어떤 상태에 가깝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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