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이번엔 “국립미국사박물관, 건국 의미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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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주의 장악돼 역사 폄하’ 지적
중간선거 앞두고 문화전쟁 본격화

ⓒ뉴시스
4일 백악관이 ‘미국 역사 구하기(Saving America‘s Story)’ 보고서에서 국립 박물관 및 미술관을 운영하는 스미스소니언재단 산하 국립미국사박물관(NMAH)이 “노예제와 인종 문제를 지나치게 부각하고 미국 건국의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건국 250주년 행사에서 민주당을 공산주의로 규정한 가운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을 위해 역사, 문화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는 전날 162쪽짜리 보고서를 통해 “국립미국사박물관은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등 건국 주역과 독립혁명에 대한 전시를 적게 연다”며 건국 주역들을 노예제와 연결해 부정적으로 소개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물관은 미국의 서사를 백인 우월주의, 노예제, 인종 차별, 외국인·여성 혐오로 보이게 하고 있다”며 박물관이 급진주의에 장악돼 미국사를 폄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재집권 후 지속적으로 시도한 ‘스미스소니언 길들이기’의 연장선”이라고 봤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 진영을 상대로 한 문화 전쟁의 일환으로 스미스소니언이 인종 및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진보 의제에 치우쳐 있다며 전시 방향에 개입했다. 스미스소니언재단은 이날 성명에서 “스미스소니언은 180년 넘게 비정파적이고 독립적인 학술 연구로 미국 대중에게 봉사해 왔다”며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총기 규제만 40건 가까이 폐기하거나 폐기를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NYT가 보도했다. 총기 규제에 거부감을 갖는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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