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 스타 이주호, 자유형 50m 銅… “초심 찾고 자신감 충전”

16 hours ago 6

제98회 동아수영 5일 열전 스타트
초4때 자유형 50m서 인생 첫 金
“동력 되찾아” 9월 亞경기 金 자신
김민섭-박희경 첫날 대회新 환호
4개 종목서 역대최다 1950명 출전

“생각하지 못했는데 (입상까지 해) 기분이 좋다. 자신감이 생긴다.”

한국 남자 배영의 간판 이주호(31·서귀포시청·사진)는 16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개막한 제9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50m 결선에서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건 후 만면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주호는 23초39의 기록으로 조재우(21·서귀포시청·23초11), 윤인서(23·전주시청·23초25)에 이어 3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국가대표 선수 점검차 현장을 찾은 김효열 수영 대표팀 총감독(45)도 이주호의 등을 두드리면서 “앞으로 자유형도 뛰어도 되겠다”며 격려했다.

이주호의 주 종목은 배영 100m, 200m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대표 선발전을 포함한 국내 대회에서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배영 100m 동메달로 국제대회에서 개인종목 첫 입상을 했고,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배영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배영 200m에서는 2024년부터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각종 주요 국제대회에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이주호는 올해 9월 일본에서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이 종목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주호가 금메달을 따면 1990년 베이징,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남자 배영 200m를 2연패했던 지상준(53) 이후 32년 만에 이 종목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게 된다. 이주호는 서른 살이던 지난해에도 배영 200m 한국기록을 3차례나 경신하는 등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듯 한국 배영을 상징하는 선수인 이주호가 이날 오전 자유형 50m 예선 출발대에 서자 장내가 잠시 술렁였다. 이주호가 예선 7위로 상위 8명이 출전하는 결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엔 관중석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주호는 자유형 50m에 출전한 이유에 대해 ‘초심’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대표 선발전 배영 100m, 200m에서 모두 1위를 해 아시안게임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런데 한국기록(1분55초34)에 많이 뒤진 1분57초대 기록이라 아쉬웠다. 기분을 전환할 뭔가를 찾다가 수영 선수가 되기로 마음먹었던 초등학교 4학년 때 참가한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처음 1등을 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게 자유형 50m다”라고 말했다. 이어 “8년 전 동아수영대회에서 생애 처음 배영 100m, 200m 한국기록을 동시에 세운 걸 계기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오늘 자유형 50m 입상은 성인 무대에선 처음이다. 덕분에 초심을 찾았고, 다시 열심히 수영할 힘을 얻었다”며 웃었다.

이주호는 대회 이튿날인 17일 자신의 주 종목인 배영 100m에 출전한 뒤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복귀해 아시안게임 때까지 담금질에 돌입한다.

16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막을 올린 제9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고등부 접영 200m 결선에서 선수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대회 최다인 195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김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16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막을 올린 제9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고등부 접영 200m 결선에서 선수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대회 최다인 195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김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남자 일반부 접영 200m에서는 김민섭(22·경북체육회)이 1분57초16으로 대회신기록(종전 1분57초99)을 작성했다. 접영 200m 한국기록(1분54초95) 보유자인 김민섭은 지난달 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4위를 해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800m 영자로 출전한다. 박희경(24·안양시청)도 여자 일반부 자유형 1500m에서 16분50초90으로 대회신기록(종전 16분51초27)을 작성했다.

98회를 맞은 올해 동아수영대회에는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스위밍, 수구 등 4개 세부 종목에 역대 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은 195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김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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