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가족에 의해 우리에 갇혀 지내던 한 10대 소녀가 사망했다.
29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각) 밤 9시께 버지니아 루잔은 911에 전화를 걸어 손녀 멜라니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집에 도착한 경찰은 멜라니를 지역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다음날 아침 멜라니는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멜라니의 몸은 타박상과 상처로 뒤덮여 있었다. 멜라니는 3살 수준의 정신연령을 갖고 있었다.
멜라니가 살던 집을 수색하던 경찰은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멜라니는 배설물이 흩어져 있는 임시 우리에 갇혀 있었다. 할머니 루잔과 어머니 제이미 호지스는 멜라니를 통제하기 위해 우리에 가뒀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 우리가 밑층이 없는 이층 침대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침대를 둘러싼 창살과 철창이 멜라니를 가두고 있었다.
경찰이 루잔에게 멜라니의 타박상에 대해 질문했을 때, 루잔은 멜라니가 며칠 전 계단에서 넘어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멜라니의 엄마인 딸이 괜찮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손녀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엄마 호지스는 경찰에게 “멜라니를 자주 보지 못했고, 사망하기 전 넘어졌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말했다.
루잔과 호지스는 모두 아동 학대 혐의로 체포됐다.
집에 있던 다른 4명의 아이들은 아동 서비스국에서 데려갔다. 아이들 모두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