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아직 죽지 않았다…PGA 복귀로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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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막을 내린 SK텔레콤 오픈에서 11개월 만에 한국 팬들을 만난 배상문. /KPGA 제공

18일 막을 내린 SK텔레콤 오픈에서 11개월 만에 한국 팬들을 만난 배상문. /KPGA 제공

“팬들께 ‘배상문 아직 안 죽었다’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한국 남자골프의 대표 스타였던 배상문(39)이 부활을 다짐했다. 그는 18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파71)에서 막을 내린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303타로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악천후로 대회가 축소돼 이틀간 54홀을 운영한 이번 대회에서 배상문은 17일 오전 1라운드를 치르고 오후 일몰까지 2라운드를, 그리고 이튿날 오전 6시30분부터 잔여 경기를 치렀다. 이어 오후 2시부터 샷건으로 3라운드에 나서는 일정에도 모두 언더파를 적어내며 여전한 경기력을 증명해냈다.

이번 대회는 배상문이 지난해 한국오픈 이후 11개월 만에 한국 팬들을 만난 자리였다. 그는 “이제 20대가 아니다 보니 어제 오후 2라운드부터 오늘 새벽 잔여 경기를 마친 뒤에 다리가 후들거리고 힘들었다”면서도 “54홀을 이틀간 재밌게 쳤다”며 특유의 넉살 좋은 웃음을 보였다.

2005년 프로로 데뷔한 배상문은 KPGA투어에서 9승을 거두며 2009년과 2010년 상금왕을 지냈다. 일본에서 3승, 그리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2승을 올렸다. 화끈한 ‘닥공 플레이’에 배짱 있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2015년부터 2년간 군복무를 했다. 이후 예전의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PGA투어 복귀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배상문은 전성기 시절의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9홀에서만 버디 4개에 이글 1개로 6타를 줄이며 질주했다. 그는 “골프가 쉽다고 느낄 정도로 경기가 정말 잘됐는데 경기가 이어질수록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전성기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바로 이 부분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남은 대회에서는 이런 편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만난 KPGA투어 후배들과의 경기는 새로운 자극이 됐다. 그는 “투어 기량이 예전에 비해 정말 좋아졌더라”며 “후배들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고 한국, 해외투어 가리지 않고 무조건 많이 나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배상문은 “아직 건강하기 때문에 관리를 잘하면서 10년은 더 뛸 것”이라며 “한국이든 미국이든 가리지 않고 경기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22일부터 강원 춘천 라비에벨CC에서 열리는 한국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샷 감각을 중점으로 잘 준비해 상위권에서 경쟁하며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서귀포=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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