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성 고궁박물관장 “경복궁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필수로 들르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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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성 국립고궁박물관장 취임 인터뷰
누적 관람객 2000만…“경복궁과 동선 등 연계 강화할 것”
"무형·자연유산·세계유산까지 콘텐츠 확장"
"온오프라인 전시·굿즈 등 외국인 유인할 것"
"시설 안전과 수장고 확충은 과제…35년 행정 경험 살릴 것"

  • 등록 2026-06-29 오후 1:54:19

    수정 2026-06-29 오후 1:54:19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복궁을 찾는 관람객이 올해 1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아직 고궁박물관을 모르고 지나치는 관광객이 많아요. 경복궁과 동선 연계를 강화함과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이 전시 관람이나 굿즈 구매를 위해 찾는 ‘핫 플레이스’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배민성(59) 국립고궁박물관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박물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건립 20주년을 맞은 고궁박물관은 누적 관람객 2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달 취임한 배 관장은 “박물관이 청년기를 맞아 성숙하고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도약할 시기”라며 “세계가 주목하는 K왕실문화의 거점으로서 고궁박물관이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민성 국립고궁박물관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박물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국립고궁박물관)
배민성 국립고궁박물관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박물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국립고궁박물관)

“K컬처 대세…왕실문화도 주목”

고궁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왕실문화 특화 박물관이다. 고궁박물관을 찾은 지난해 관람객은 83만 7000여명으로, 올해 관람객은 100만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관람객은 지난해 전체 관람객의 29%였고,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배 관장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었고 K팝, 영화, 드라마를 통해 얻게 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통문화와 한국 방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K컬처 콘텐츠의 뿌리이자 원류인 전통문화, 그 중 조선왕실 문화의 가치 극대화를 위해 전시와 교육 그리고 보존관리 방향을 설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형문화유산 중심에서 무형, 자연유산 분야까지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배 관장은 “건축·공예품 등 유형유산과 제례·의례 등 무형유산, 정원 조경·능원 조성 등 자연유산까지 풍부한 콘텐츠를 널리 알리고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궁궐과 왕릉, 인류무형유산, 세계기록유산을 콘텐츠화하며 해외의 왕실 관련 박물관 등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온·오프라인에서 K헤리티지 콘텐츠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현재 17종인 고궁박물관의 실감형 콘텐츠를 적극 늘릴 계획이다. 디지털 박물관 서비스도 확대해 시공간 제약 없이 박물관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배 관장은 “향후 ‘대한제국실’ 등 상설전시실 개편과 특별전에서 디지털 실감형 콘텐츠를 적극 도입하겠다”며 “박물관이 온라인을 통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큐레이팅하고, 전세계 관람객이 실시간 소통하는 클래스도 상설화하겠다”고 부연했다.

외국인 관람객 비중을 더 늘리기 위한 핵심 카드로는 문화상품(굿즈)을 꼽았다. 그는 “외국인들이 한국 방문 기념으로 반드시 한 번은 들러야 할 곳, 꼭 소장하고 싶은 대표 굿즈가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7월부터는 박물관 문화상품관 리모델링도 진행한다. 배 관장은 “박물관 문화상품은 입소문 싸움인데 고궁박물관 굿즈 하나쯤은 챙겨가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배민성 국립고궁박물관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박물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국립고궁박물관)
배민성 국립고궁박물관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박물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안전 문제·수장고 확충은 시급한 과제 유산을 보존하고, 박물관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박물관 본연의 역할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피력했다. 배 관장은 “왕실유산을 미래세대에게 전승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보존, 재해석과 활용, 지역공동체와 상생, 민관협력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문화유산의 안전한 보존과 관람객의 쾌적한 관람을 최우선으로 하되, 학술연구·보존과학기술의 깊이와 범위를 확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임기 중 해결할 과제로는 시설 안전과 수장고 확충 업무, 디지털 외사고 건립을 꼽았다. 올해 1월 박물관 공조실 화재로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배 관장은 “평상시 철저한 점검과 문제 발생 시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해법이다”며 “2026~2027년 건축·기계·전기·소방 분야 설비를 총 78억 원 규모로 순차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수장고 확충도 서두른다. 현재 전체 소장품 중 단 1.3%만 상설 전시로 선보이고 있다. 박물관은 전시경기 화성시에 오픈형 수장고 형태의 분관을 203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총 사업비 492억 원이 투입된다. 강원 평창에는 조선왕조실록박물관 디지털 외사고 건립도 진행 중이다. 배 관장은 “취임 후 두 사업의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배 관장은 역대 두 번째 행정직 출신 국립고궁박물관장이다. 문화재청 시절 9급 공채로 입문해 35년간 국가유산 분야에서 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그는 조직, 정책, 국가유산 활용과 교육 등 다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배 관장은 “전문 분야에 대해선 전문가 그룹을 최대한 활용하고, 제 네트워크와 경험은 박물관의 내실을 다지고 외연을 넓히는 자산이 되도록 하겠다”며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조직관리와 신뢰받는 박물관이 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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