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중무장하는유럽, 韓 딥테크 '세기의 투자기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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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주 코렐리아캐피탈코리아 대표 인터뷰
나토 방위비 확대에 듀얼유즈 투자 부상
韓, AI 인프라·제조 역량…EU와 시너지

  • 등록 2026-05-21 오전 6:10:05

    수정 2026-05-21 오전 6:10:05

이 기사는 2026년05월20일 21시5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러시아가 호시탐탐 유럽연합(EU)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기댈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방위산업 기술을 내부에서만 개발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같은 국가로부터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피에르 주 코렐리아캐피탈코리아 대표는 EU 국가들이 처한 현실을 이같이 진단했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2개국이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총 5% 수준으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며 “EU 방산 시장이 미국에 버금가는 혹은 그보다 큰 규모까지 성장할 가능성 큰 이유”라고 했다. 피에르 주 대표는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지금부터 현지 진출을 노린다면 상당한 기회를 얻게 될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코렐리아캐피탈은 플뢰르 펠르렝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만든 프랑스 벤처캐피털(VC)이다. 주 대표는 코렐리아캐피탈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운 핵심 인물 중 하나다. 그는 파리에서 태어나 자랐다. 학업을 마치고 마케팅·컨설팅 업계에 종사했다. 이데일리는 국내 법인이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루360에서 그를 만났다. 우리나라와 프랑스, 나아가 유럽이 방산·딥테크 분야에서 공조할 수 있는 지점을 들어봤다.

피에르 주 코렐리아캐피탈코리아 대표.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듀얼 유즈인 딥테크 영역에 관심 多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안보 지형이 180도 달라졌다. EU가 다른 지역보다 일찌감치 방산 투자 중요성을 체감한 이유다. 코렐리아캐피탈도 방산 분야 투자를 이어왔다. 피에르 주 대표는 주로 ‘딥테크’ 영역을 보고 있다며 “방산에 활용되는 기술은 민간과 국방 분야에 모두 적용 가능한 ‘듀얼 유즈(dual-use)’인데 이 근간이 되는 기술이 딥테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코렐리아캐피탈은 프랑스 인공지능(AI) 유니콘 미스트랄AI에 투자했다. 이곳은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사다. 방산 업체가 미스트랄 제품을 사용하면 데이터를 100% 활용할 환경을 제공한다. 주 대표는 “요즘 유럽연합과 나토가 집중적으로 유럽 방산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며 “방산 영역으로 자금이 흘러가다 보니 자연스레 딥테크가 성장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그는 유럽은 ‘이터레이션(반복 개선)’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딥테크 기업들이 실제 전장에서 기술 피드백을 받고 실시간으로 적용할 수 있는 곳은 유럽뿐”이라며 “예컨대 지난해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에 오른 독일 방산 AI 스타트업 헬싱과 같은 스타트업들이 우크라이나 드론 생산 업체와 협력해 계속해서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방산 분야에서 유럽이 축적한 데이터·기술과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낼 시너지가 무궁무진하다고 짚었다. 유럽은 전쟁으로 소프트웨어적으로 앞서 있다. 우리나라는 실제 기술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제조업 능력이 탁월하다. 그는 “우리나라 방산 업계에서 개발되는 시스템이 나토와 상호운영성(서로 다른 시스템·장비·조직이 문제없이 연결돼 함께 작동하는 능력)을 가지므로 협업 가능한 부분이 많다”고 제언했다.

“AI 인프라·뷰티·콘텐츠, 한국 잘하는 분야”

코렐리아캐피탈은 시리즈B 정도에 다다른 스케일업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포트폴리오사 성장은 크로스보더 시너지로 끌어올린다. 여행 플랫폼 투자를 예로 들 수 있다. 하우스는 국내에서 ‘마이리얼트립’에, 유럽에서 ‘겟유어가이드’에 투자했다. 이때 마이리얼트립에서 겟유어가이드 콘텐츠를 제공하게끔 도왔다.

코렐리아캐피탈은 현재 2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모두 유럽에서 결성했다. 첫 번째는 4000억원 규모 ‘K-펀드2’다. 테크 기반 솔루션에 주로 집중했다. 이외에도 △소비재 △라이프스타일 △뷰티 △패션 △식음료(F&B) 분야에 투자했다. 두 번째는 ‘K-브랜즈 펀드’다. 소비재 중심 투자를 위해 조성 중이다. 현재 800억원 규모 1차 클로징을 마쳤다. 결성 목표는 총 1억유로(약 1750억원)다.

피에르 주 대표는 우리나라가 딥테크 분야 중 특히 ‘AI 인프라’에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포트폴리오사인 리벨리온이 대표적이다. 주 대표는 이 밖에도 뷰티와 콘텐츠 분야에 뛰어난 인재와 기술이 포진해있다고 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상대적으로 유럽은 멀고 어렵게 느껴진다. 그는 “아무래도 물리적인 거리와 문화 차이, 다양한 언어 등이 유럽에 진출할 때 가장 큰 장벽”이라며 “국내 창업자들이 우리 플랫폼을 통해 장벽을 뚫고 유럽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데일리는 KG제로인과 함께 오는 21일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6을 개최한다. 올해 GAIC는 ‘사이클을 넘어: 구조적 변화에서 찾는 투자기회’라는 대주제로 꾸려진다. 이날 미국, 유럽, 중동을 대표하는 방산 분야 전문가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글로벌 안보 재편 : 방산 투자 슈퍼사이클’을 주제로 글로벌 방산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을 공유할 방침이다.

이날 피에르 주 대표도 세션 발표와 패널토론에 참여한다. 주 대표는 이번 세션에서 유럽 내 방위 예산이 급증하고 있는 실태를 짚는다. 이 현상이 어떻게 듀얼유즈 분야에서 한 세기에 한 번 있을 투자 기회로 이어지게 되는지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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