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하루만에 호가 4억 뛰었다”…축하현수막 붙은 이 동네, 시공사들 벌써 눈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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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지정된 분당 지역에서 선도지구로 선정된 단지와 그렇지 못한 단지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선정된 단지들은 발표 직후 호가가 4억씩 오르고, 소형 평수가 매매되는 등 전반적으로 들뜬 분위기인 반면, 선정되지 못한 단지들은 '승자의 저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추가 분담금 등과 관련하여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선도지구 지정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기까지는 여러 장애물이 많은 만큼, 섣부른 급매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이미 분당 일대 단지 매물들은 선도지구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됐기에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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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선도지구 가보니
서현동 시범우성아파트 앞
삼성·현대·대우 축하현수막

시범현대아파트 186㎡
하루만에 4억 오른 28억원
양지한양 전날만 2건 계약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된 분당 시범단지 현대아파트 [이승환 기자]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된 분당 시범단지 현대아파트 [이승환 기자]

“선도지구 선정 및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응원합니다!”

28일 오전 찾은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우성아파트 입구. 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지정된 지 하루 만에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의 축하 현수막을 즐비하게 걸렸다.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자 시공사부터 ‘조합원 눈도장 찍기’에 발빠르게 나선 모양새다.

반면, 횡단보도만 건너면 나오는 시범1구역(시범한신·한양) 아파트들은 적막한 분위기다.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선도지구에 대한 기대가 많았는데 선정이 되지 못했다”며 “단지가 조용하다.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문의도 없다”고 서둘러 말을 마쳤다.

국토교통부는 전날(27일) 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성남시 분당(1만948가구), 고양시 일산(8912가구), 안양시 평촌(5460가구), 부천시 중동(5957가구), 군포시 산본(4620가구)를 지정했다. 이중 사업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관측되며 기대를 모은 분당은 선도지구가 선정된 단지와 그렇지 못한 단지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분당에서는 샛별마을(동성·라이프·우방·삼부·현대), 양지마을(금호·청구·금호한양·한양·금호청구·한양), 시범단지 일부(우성·현대·장안타운건영3차)가 선도지구로 지정됐다. 이들 단지는 전날 선도지구 발표 직후 호가가 4억씩 오르고, 소형 평수가 매매되는 등 전반적으로 들뜬 분위기다.

분당 서현동의 시범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86㎡은 전날 호가가 24억원에서 28억원으로 4억원이 올랐다. 단지 내 공인중개사 B씨는 “원래 28억원을 원했지만, 24억원으로 호가가 내려갔던 상황”이라며 “선도지구가 지정되니 다시 원했던 금액으로 올린 사례”라고 설명했다.

시범우성아파트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C씨는 “어제 하루만 임대인들의 문의 전화가 20통은 온 것 같다. 지금은 잔치 분위기”라며 “시범 단지가 최근에 최고가 17억원을 찍었다. 우성아파트도 16억원인데 이제 2~3억원이 뛰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 수내동 양지마을 한양아파트에서는 전날 하루에만 전용면적 48㎡ 2건이 바로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가는 약 7억9000만원이다. 또 다른 전용면적 48㎡ 매물도 전날 호가가 2000만원 올랐다 단지 내 공인중개사 D씨는 “소형 평수 위주로 움직임이 있는 편”이라며 “상담하러 온 손님이 계약하려던 물건 금액이 너무 오르면서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 물건이 잠기면서 보류된 경우도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선도지구 선정이 안 된 단지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승자의 저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신중하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선도지구에 선정되기 위해 추가 공공기여를 약속하고 이주대책을 위한 임대주택 비율을 높게 써냈던 무한 경쟁이 높은 추가 분담금으로 이어져 사업성을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상가소유주의 동의 과정에서 내분에 휩싸일 우려 또한 있다.

이번 선도지구 선정에 실패한 단지의 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 E씨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50%, 그래도 사업성을 망치지는 않았다며 위로하는 반응이 나머지 50%였다”며 “이주대책은 정말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 F씨는 “선정된 단지들도 실제 재건축을 추진할 때 어떻게 될지는 두고볼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정된 단지들에서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조만간 주민설명회를 열고 추가 분담금 등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지마을 통합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이제 서로 양보해가며 슬기롭게 재건축을 추진해보자는 것이 주민분위기”라며 “오는 7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추정분담금, 양지마을의 사업성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선도지구 지정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기까지는 여러 장애물이 많은 만큼, 섣부른 급매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조합 설립, 건축 심의 등 처리해야 할 절차가 많다. 정자동, 이화동 등이 다 빠지며 역차별 논란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선도지구 지정됐다고 올라가는 호가에 따라 서둘러 계약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실망 매물로 나온 저렴한 단지들을 급매로 잡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분당 일대 단지 매물들은 선도지구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됐기에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 서현동 한양아파트 전용 59㎡는 지난달 12억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양지마을 1단지 금호 전용 84㎡는 지난 8월 역대 최고가인 1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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