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반도체 외 업종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는 증권·조선·방산을 1분기 실적 기대 업종으로 꼽으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5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재 시장 가격은 반도체 이익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를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확대로 이익 추정치는 꾸준히 상향되고 있지만, 반도체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5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시장이 현재의 높은 이익이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도체 업종의 내재 성장률은 마이너스(-2%) 수준으로 추정되며, 업사이클 정점 이후 둔화를 염두에 둔 가격 형성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반도체 외 업종에서는 분위기가 다르다. 특히 증권·조선·방산 업종은 공통적으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선 증권업은 유동성 장세의 직접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회전율 상승과 개인 투자자 참여 확대가 동반되며 거래대금이 견조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가 변동성을 높이고 있으나 증권업은 정책, 실적, 주주환원이 모두 뒷받침되는 가운데 중장기로 주가순자산비율(PBR) 리레이팅 기대가 유효한 구간”이라고 짚었다.
조선업 역시 기대감이 높다. 미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 흐름 속에서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체 LNG 프로젝트에서 중동 비중은 크지 않은 수준으로, 중동 분쟁이 향후 LNG선 발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중동 분쟁으로 북미 LNG프로젝트의 진행 속도를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북미 프로젝트들에서는 한국 조선소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방산은 현재 이익 추정치 변화는 크지 않지만, 3월 중동 지정학 갈등의 영향이 반영될 경우 추가적인 상향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1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73억원)였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1분기 실적 시즌의 핵심은 반도체에서는 피크아웃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지, 반도체 외 업종에서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익 방어와 성장 내러티브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이에 따라 업종별 주가 반응도 민감하게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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