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이끈다"…IMF, 한국 경제성장률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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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공급 충격으로 세계 경제가 얼어붙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대외수요 호조’라는 강력한 상방 압력에 힘입어 국제기구들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26'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26'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은 8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세계경제수정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1.9%) 대비 0.7%포인트 상향한 2.6%로 조정했다. 내년도 성장률 역시 2.5%로 0.4%포인트 함께 올려 잡았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 한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내년까지 견고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반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중동발 공급 충격의 여파를 반영해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아진 3.0%로 내렸다. 선진국 그룹 평균 성장률 또한 1.7%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2.3%)은 현 수준을 겨우 유지했고, 높은 에너지 가격 부담을 이기지 못한 유로존(0.9%)과 일본(0.6%)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이처럼 세계 경제가 가라앉는 와중에 한국의 성장률 전망 조정폭은 IMF의 집중 분석 대상인 주요 30개국 중 1위다.

이 같은 한국 경제의 독주 배경에는 역대급 반도체 호황과 AI 하드웨어 수출이 자리 잡고 있다. IMF는 한국을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와 함께 ‘세계 AI 하드웨어 순수출 상위 4개국’으로 꼽으며,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 의존 위험을 강력한 반도체 대외수요가 완벽히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한국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연율 기준 7.5%를 기록하며 당초 예상(1.8%)을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바 있다.

글로벌 경제기관들의 시각도 일치한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중심의 첨단산업 수출 확대와 민간투자 견인을 근거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6%로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평가는 한발 더 나아갔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IB 8개사가 제시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사상 처음으로 3.0%대까지 치솟으며 한국 경제의 강력한 질주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와 내수 회복 속도 조절 등 하방 요인은 상존한다. 정부는 물가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 등 민생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AI와 녹색 대전환 등 사회 구조혁신을 통해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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