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평행선]
中등 대체공급망 찾는 움직임도
1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애플, HP 등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들은 최근 삼성전자에 파업 현실화 가능성과 그에 따라 예상되는 공급 차질 규모, 대응 방향 등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과 HP는 스마트폰, PC 제조를 위해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를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는다. 이 밖에 빅테크 기업들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립, 운영을 위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 문제가 없는지 삼성전자에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예고한 파업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으며 삼성전자는 공장 셧다운에 대비하기 위한 생산량 조절에 들어간 상태다. 라인이 정상 가동되지 않을 경우 발생할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적은 인원으로 생산을 유지할 수 있게 시스템을 정비한 것이다. 공정 초반에 투입하는 신규 웨이퍼 규모를 제한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단가가 높은 최신 공정 위주로 라인을 조절하고 있다. 노조는 21일부터 18일 동안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체 공급망을 찾는 움직임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정보기술(IT) 매체 콰이커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미 올 초부터 HP, 델, 에이수스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은 메모리 가격 급등에 CXMT(창신메모리) 등 중국 반도체 기업을 대안으로 찾기 시작한 상황이다.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노조의 이번 파업이 단순 생산 차질을 넘어 삼성전자 공급망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삼성전자가 약속한 반도체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 고객사들은 리스크 분산을 위해 물량을 다른 쪽에 배분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수요 예측 및 사업 계획도 꼬이게 만들어 시설, 기술 등 투자 타이밍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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