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협력사-취약계층 지원 등 투입
고액 성과급 논란에 ‘사회공헌성 기금’ 약속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5.27 [수원=뉴시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5/27/134005263.1.jpg)
● 이익 분배 논란 속 ‘상생 기금’ 조성
27일 삼성전자 사장단은 2026년 임금협약 타결 직후 메시지를 내고 “향후 5년간 총 5조 원을 조성해 ‘상생 및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며 “삼성의 성장과 성과가 우리 사회에 선순환되도록 사회적 책임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금은 △2, 3차 중소 협력사 지원 △산업재해기금 조성 △취약계층과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포용적 금융 확대 △AI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청소년 교육 등에 투입된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기존 1차 협력사 지원과 ‘드림클래스’, ‘SSAFY(삼성청년SW아카데미)’ 등 사회공헌 활동을 2, 3차 협력사와 취약계층까지 넓히고 미래 산업 맞춤형으로 바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빠른 시일내에 준법감시위원회 논의를 거쳐 집행할 곳을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사장단이 임금협약 타결 후 대국민 사과와 함께 는 상생안을 내놓은 것은 ‘1인당 최대 6억 원’에 달하는 억대 성과급을 둘러싸고 분배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삼성전자의 실적에는 수많은 인프라, 수많은 협력기업, 400만 명이 넘는 소액주주, 국민연금 등이 연결돼 있다”며 “삼성전자 실적은 노사만의 결실은 아니다”라고 해 ‘반도체 이익 분배’ 공론화의 신호탄을 쐈다. 논란이 확산되자 다른 반도체 초호황 수혜 기업인 SK하이닉스 역시 협력사 및 지역 사회 상생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해 사회적으로 유례없는 분배 논의가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상생 자금 마련이 채택된 것은 절묘한 균형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임금협상 73.7% 찬성…부문별 갈등 여전
5개월에 걸친 노사갈등이 봉합됐지만 삼성 내 부문별, 사업부별 갈등도 풀어야할 과제로 남았다. 올해 임금협약의 핵심 내용은 영업이익의 10.5% 향후 10년간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 자사주로 지급한다는 점이다. 이미 지급해 오던 초과이익성과급(OPI·영업이익의 약 1.5%)까지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연간 영업이익의 12%를 고정적인 임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올해 영업이익이 300조 원이라면 연봉 1억 원을 받는 DS 부문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1인당 약 6억900만 원, 반도체연구소 등 공통조직은 4억7100만, 파운드리 사업부 등은 2억1200만 원을 받게 된다. 특히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추가 성과급은 1인당 자사주 600만 원 뿐이다.
22~27일까지 이어진 노조의 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투표율 95.5%, 찬성률 73.7%로 합의안은 가결됐지만 부문별 표심은 뚜렷하게 갈렸다. DS 부문 중심의 초기업노조(5만5333명 투표)의 찬성률은 80.6%였지만 비(非)메모리 중심의 전국삼성전자노조(7283명 투표)의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이호석 전삼노 수원지부장은 “DS 내에서도 성과급이 기대에 못 미친 시스템LSI나 파운드리 직원들이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노갈등 심화 속에 노태문 DX부문장은 이날 따로 메시지를 내고 “많은 분들이 소외감과 박탈감, 회사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DX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다시 성장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일에 더 엄중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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