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폭탄 피해간 방산株
한화 승계 불확실성도 해소
미용 의료기기株 승승장구
휴젤·파마리서치 등 상승세
글로벌 증시가 단기 급락세를 딛고 상승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전면적인 공매도가 재개됐지만 그 여파는 크지 않았다. 상호관세가 발효되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특히 탄핵 선고로 인해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해소됐다. 코스피 전 고점 대비 7% 급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14% 급락했다. 일부 가격 반등이 진행됐지만 아직도 상승 여력이 크다.
4월은 3월 내내 지속돼온 증시 악재성 이슈들이 하나씩 제거되는 시기다. 주도 업종의 핵심 종목들이 최근 급락 조정으로 매력적인 가격 위치까지 떨어져 있는 만큼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반도체
삼성전자는 최근 가파른 상승 랠리에 대한 후유증으로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공개로 단기 실적 불확실성 요소는 해소될 것으로 판단되며 2분기 이후는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메모리 업황 회복에 따른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업황 초호황과 레거시 업황 회복의 수혜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2분기는 반도체 업종이 지수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반도체 소부장
소재·부품·장비 종목들 역시 1분기까지는 실적 부진의 사이클이다. 소부장 종목은 반도체 가격 상승보다는 출하량 증가가 중요하다. 따라서 반도체 소부장 종목들의 주가도 2분기부터 본격 반등할 공산이 커 보인다. HBM 후공정 기업들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의 HBM 증설 투자 모멘텀을 기대해볼 수 있다. 레거시 업황 회복과 관련해서는 전공정 증착장비 기업과 핵심 소재 기업들 주가가 충분히 빠진 상태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제약·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들이 풍부한 모멘텀 속에서도 부진한 흐름을 겪었다. 또한 3월 31일부터 전면적으로 재개된 공매도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주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투매성 물량들이 출회됐다. 하지만 4월은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인 미국 암학회가 진행된다. 학회 모멘텀과 함께 알테오젠, 유한양행 등 기업의 주력 파이프라인 상업화 스케줄도 공개됐다.
방산·조선
막상 공매도가 시행되고 난 이후 주요 방산 기업과 조선 기업의 주가는 탄력적인 회복을 보였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이후 추락했던 한화그룹주의 주가가 김승연 회장의 증여 등 모멘텀으로 빠르게 회복한 것이 주효했다. 방산, 조선 업종은 지속적인 수주 사이클이 진행 중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충격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피부미용
피부미용 관련 의료기기와 보톡스, 필러 기업들의 주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넘치는 수출 물량과 수출 이후 유지보수 매출까지 동반 성장하고 아시아를 넘어 남미, 북미, 유럽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휴젤, 파마리서치, 에이피알 등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로봇
로봇 기업들은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이다. 연초 폭발적인 시세를 분출했던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그룹 피인수와 투자 모멘텀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이후 고점 대비 40% 넘는 조정을 받았다. 하이젠알앤엠, 로보티즈 등 휴머노이드 로봇 수혜주 역시 비슷한 수준의 가격 조정을 받았다. 이제 주요 로봇 기업들은 상용화에 앞서 협동로봇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고, 공급망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격 조정이 충분했기 때문에 휴머노이드 로봇 솔루션 기업과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를 생산하는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