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한국영화라고 점수 더 주진 않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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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칸 심사위원장 맡아
“칸 처음 온지 20여년만에 많은 변화
韓영화 변방 아냐, 편견없이 심사”

12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 칸의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가운데)과 심사위원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왼쪽) 등이 레드카펫에 올라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칸=뉴스1

12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 칸의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가운데)과 심사위원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왼쪽) 등이 레드카펫에 올라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칸=뉴스1
“칸 국제영화제에 좋은 영화로 기대되는 한국 영화들이 3편이나 초대받게 돼 다행입니다. 그렇다고 (심사위원장인) 제가 한국 영화에 더 점수를 주거나 하진 않을 겁니다, 하하.”

12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개막식을 갖고 11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한국인 최초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63)은 이날 현지에서 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이제 더 이상 영화의 변방 국가가 아니다”라며 “불과 20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처음 칸에 왔던 2004년(영화 ‘올드보이’)만 해도, 드문드문 한국 영화가 소개되는 형편이었죠. 그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결과 제가 심사위원장도 맡게 됐습니다.”

박 감독은 “한국 영화가 잘해서 중심에 진입했다고 표현하고 싶진 않다”면서 “영화의 중심 자체가 확장돼 더 많은 나라의 다양한 영화들을 포용할 수 있게 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칸 영화제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 부문에,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진출했다. 정주리 감독의 ‘도라’는 감독주간에 초청돼 관객들을 만난다. 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가 진출한 건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이다.

박 감독은 “아무런 편견도 선입견도 고정관념도 없이, 설레는 마음만 가지고 기다리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려고 한다”면서 “하지만 심사를 할 땐 영화에 대해 뚜렷한 견해를 갖고 역사를 알고 있는 전문가로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앞서 2017년 제70회 칸 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이번에 심사위원장 제안을 받을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란 걸 잘 알기에 고민을 5분 정도 했다”며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칸에서 그동안 많은 선물을 받았기 때문에 이젠 봉사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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