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 울산 HD 코치직 사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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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왼쪽) 울산 HD 코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박주영(40) 코치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주영 코치는 4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며 "올해를 마지막으로 울산 HD를 떠나려고 한다"며 울산 코치직 사임의 뜻을 직접 발표했다.

박 코치는 "올 한 해 여러분들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과 여러 많은 일들로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으며, 죄송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코치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한 것에 대해서도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훈련장에서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더 나은 축구를 보여주지 못한 그 부족함이야말로 더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주영 코치는 "부족한 저에게 손 내밀어준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리며,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기에 유종의 미라는 말도 부끄럽지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마지막 경기까지 노력하겠다. 시즌이 끝난 뒤 다시 한번 여러분들께 인사드리겠다.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정팀 FC서울전에 교체로 출전했던 박주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 코치는 선수 시절 '축구 천재'로 불리며 FC서울과 AS모나코, 아스날, 셀타 비고, 왓포드 등에서 뛰었다. 이후 해외 생활을 마치고 2015년 친정팀 서울로 복귀한 뒤 2022년엔 울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2023시즌부터 플레잉 코치 역할을 맡다 김판곤 감독 체제였던 올해 울산 정식 코치로 부임했다.

시즌 도중 김판곤 감독이 물러난 뒤에도 박주영 코치는 기존 코치진 가운데 유일하게 팀에 남았다. 당시 구단에서는 "구단에 잔류해 신태용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태용 감독 체제는 불과 2개월 만에 '경질 엔딩'으로 끝났고, 이후 신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 갈등설이 불거져 논란이 됐다.

여기에 지난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울산은 K리그1 최종전에서야 가까스로 잔류했다. 결국 박주영 코치는 코치로서 팀 성적 부진 및 팀 내 갈등 등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2022시즌부터 4년 간 선수·코치로 이어온 울산과 동행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 코치로서 마지막 경기는 오는 9일 마치다 젤비아(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원정 경기다.


박주영 울산 HD 코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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