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쥬디 할머니’부터 백석시전집까지…한지 책 10종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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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통 한지가 책으로 독자들과 만난다. 문학동네, 창비, 민음사, 비룡소, 문학과지성사 등 국내 주요 출판사 5곳이 한지를 활용한 도서 제작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은 한지 문화 확산과 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내 출판사 5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지를 활용한 도서 제작 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박원서 작가의 '쥬디 할머니'가 한지 책으로 나온다(사진=문학동네).

이번 사업은 출판·제작·유통 역량을 갖춘 출판사와 협력해 한지를 활용한 도서를 제작하고, 한지의 우수성과 활용 가능성을 대중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기획했다. 책이라는 일상적 매체를 통해 보다 많은 대중이 한지의 물성과 질감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제작되는 한지 도서는 소설, 시, 그림책 등 총 10종이다. 문학동네는 박완서의 ‘쥬디 할머니’와 안도현의 ‘연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을 선보인다. 창비는 ‘백석시전집’과 신선미의 ‘한밤중 개미 요정’을, 민음사는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와 ‘우리는 사랑하기 좋은 팔을 가졌구나’를 제작한다. 비룡소는 이수지의 ‘강이’, 이영경의 ‘아씨방 일곱 동무’를, 문학과지성사는 ‘최승자 시선집’과 ‘시 보다 2026’을 내놓는다.

한지로 제작된 도서는 오는 6월 24일 개막하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처음 공개한 뒤 전국 서점과 출판사 유통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한지는 닥나무 인피 섬유를 주원료로 전통 방식으로 제작하는 한국 고유의 종이다. 닥나무 채취부터 제작 과정까지 장인의 기술과 공동체 문화가 담겨 있는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한지 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은 올해 12월 열리는 제21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김경배 공진원장은 “이번 협업이 출판을 매개로 한지의 새로운 수요층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한지의 우수성과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산업 기반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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