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진 대표 "차세대 유도탄 항암제로 승부…2030 글로벌 톱 ADC 도전"

15 hours ago 4

“기술수출 등 기술사업화 성과를 기반으로 재도약을 이끌 것입니다.”

박세진 대표 "차세대 유도탄 항암제로 승부…2030 글로벌 톱 ADC 도전"

박세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신임 대표(사진)는 20일 취임 후 처음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기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임상에 진입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기업인 리가켐바이오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경영체제를 개편했다. 창업자이자 신약개발 전문가인 김용주 전 대표가 이달 2일자로 회장에 오르고, 공동창업자인 박세진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새 대표를 맡았다. 2024년 오리온그룹이 최대주주에 오른 뒤 단행한 첫 리더십 개편이다.

2기 경영체제의 목표는 ‘2030년 글로벌 톱 ADC 기업’으로의 성장이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강한 화학항암제(페이로드)를 붙인 약물이다. 항체가 암세포를 찾아가면 페이로드가 작동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식 때문에 ‘유도탄 항암제’로 불린다. 박 대표는 ADC 기술 경쟁에서 최상위에 오르는 ‘베스트 인 클래스’를 넘어, 독자 기전(작용방식)을 갖춘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를 위해 경영과 연구개발(R&D)의 분리를 더욱 명확히 하고 차세대 ADC 혁신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올해와 내년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약 후보물질의 우수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형 기술이전 성과를 내는 것”이라며 “기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임상에 진입시키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ADC 전략의 핵심은 페이로드와 항체 설계다. 리가켐바이오는 현재 주류 페이로드인 ‘토포아이소머레이스1(TOP1) 억제’와 ‘미세소관 억제(MMAE)’ 계열의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작용방식의 페이로드를 준비 중이다. 두 표적을 동시에 공격하는 이중항체 ADC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에는 첫 이중항체 ADC를 포함해 복수의 후보물질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부문을 이끄는 채제욱 최고기술책임자(CTO) 수석부사장은 “ADC 허가 약물이 늘면서 내성 문제를 어떻게 넘을지가 차세대 개발의 승부처로 떠올랐다”며 “빅파마도 이런 내성을 겨냥한 페이로드와 두 개 이상 표적을 겨냥하는 이중항체, 다중항체 ADC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6년 설립된 리가켐바이오는 기술사업화 모델을 정착시킨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이다. 2015년 이후 10년간 기술수출 계약은 총 13건, 누적 계약 규모는 10조원에 달한다. 반환 의무 없는 선급금과 마일스톤 수령액은 2000억원을 웃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