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JTBC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배우 박병은이 사람 좋은 미소 뒤에 광기를 숨긴 ‘맑눈광 빌런’으로 돌아왔다.
11일 밤 10시 40분 첫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에서 박병은은 흙수저 출신 건설사 대표 이충원 역을 맡아 선과 악을 오가는 두 얼굴을 보여줬다.
이충원은 나긋한 목소리와 젠틀한 태도로 상대의 경계를 풀지만, 자신의 앞길을 막는 사람은 가차 없이 짓밟는 인물이다. 박병은은 부드러운 말투와 서늘한 눈빛을 오가며 첫 등장부터 이충원의 위험한 면모를 드러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음식을 나눠 먹을 때는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거친 말을 쏟아내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웃는 얼굴을 유지한 채 “짭새 양반, 뭐 팬미팅 오셨어요?”라고 내뱉는 장면에서는 평정심 속에 감춘 적대감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주차 문제를 일으킨 주민을 응징하는 장면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병은은 넥타이핀으로 스포츠카를 긁으며 천천히 걸어가 말 한마디 없이 분노를 드러냈다. 얄미운 주차 빌런을 향한 통쾌한 복수였지만, 선을 넘는 행동은 이충원이 언제든 더 큰 사고를 칠 수 있는 인물임을 보여줬다.
이어 주차 빌런의 귓가에 “이 아파트는 내 거고, 내 나와바리에서 내 거 건드는 놈은 누구든 죽어요”라고 낮게 경고했다. 조금 전까지 미소를 짓던 얼굴에서 온기가 사라지며 이충원의 잔인한 본색이 드러났다.
박병은은 목소리를 높이거나 과장된 표정을 쓰지 않고도 이충원의 분노와 광기를 살렸다. 친근한 얼굴과 살벌한 속내가 맞붙으면서 단순한 악역과는 다른 긴장감도 만들어냈다.
아직 이충원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전인 만큼 박병은이 앞으로 어떤 악행으로 극을 흔들지도 관심을 모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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