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박람회 ‘바이오 재팬(BIO JAPAN)’이 8일 개막했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하면서 협력을 모색하려는 각국 바이오 업체가 대거 참가했다.
10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바이오 재팬은 1986년 시작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바이오 박람회 중 하나다. 올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은 물론 후지필름,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세계 1130여 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가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고토 데이이치 후지필름 사장(사진)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반도체산업에 견줄 만큼 거대한 시장으로 2028년에는 99조엔 규모에 이를 것”이라며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 육성이 일본 바이오 생태계를 순환시키는 핵심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지필름이 추진 중인 구체적 전략으로 75만L 이상 생산 능력을 갖춘 바이오 CDMO 구축,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상업 생산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 제공 등을 제시했다.
현장에서 만난 제약 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은 “작년보다 확실히 협력 분위기가 활발하다”고 입을 모았다. 치아 재생 치료제를 개발하는 토레젬바이오파마의 창립자 다카타니 무네오 이사는 “오늘은 한국은 물론 중국, 인도 투자자들을 만났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서 온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관계자는 “확실히 올해는 학생보다 양복 입은 사람이 많다”며 “특히 재생의료와 단백질 치료제 분야에서 일본 기업과의 공동 개발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