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업체인 코스닥상장사 바이넥스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원료의약품(DS) 임상물질 2종에 대한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제품명 및 계약 내용은 비밀 유지 사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으로 바이넥스는 셀트리온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 2개 제품에 대한 CMO 생산관련
생산기술 및 노하우를 이전받아 송도와 오송공장에서 각각 생산해 셀트리온에 공급할
예정이다. 셀트리온과 바이넥스는 2021년 국내 바이오 기업이 동반 성장하며, 상생할 수 있는 위탁생산 협력 관계를 구축하자는 골자로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국산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첫 번째 성과로 바이넥스는 악템라 바이오시밀러인 앱토즈마의 상업용 의약품 생산 공급을 위해 FDA의 cGMP 승인을 단번에 획득하고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바이넥스는 셀트리온과 협력해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앱토즈마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에 대한 미국 의약품 우수제조관리 기준(cGMP)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악템라는 체내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인터루킨(IL)-6 단백질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는 인터루킨 억제제로, 2023년 글로벌 매출 약 26억 3000만 스위스프랑(약 4조원)을 기록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앱토즈마 생산을 전량 바이넥스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자체 생산이나 해외 CDMO에 생산을 맡겨온 셀트리온이 자사 바이오시밀러를 국내 CDMO업체에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58년 순천당제약으로 출범한 바이넥스도 사상 처음으로 상업용 바이오의약품의 FDA 허가를 받게 됐다. 바이넥스는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2년 앞선 2009년 국내 첫 CDMO 사업을 시작했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업계의 상생 및 발전을 위해 추진한 CMO 국산화 과정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양사가 장기적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