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피칭할 수 있을 정도로 캐치볼 등 운동을 다 마쳤다. (김경문) 감독님과 시즌을 했었지만, 스프링캠프는 처음이다. 기대되고 긴장된다.”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얼굴에는 밝은 웃음이 가득했다. 자신감 또한 충만해 보였다.
류현진을 비롯한 한화 선수들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다음 달 19일까지 멜버른에서 캠프를 소화하는 이들은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경기 위주로 꾸려진 2차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명실상부 류현진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다. KBO리그 통산 218경기(1427.1이닝)에서 108승 6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를 찍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186경기(1055.1이닝)에 나서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마크했다.
빅리그에서 복귀한 뒤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류현진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28경기(158.1이닝)에 출격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을 써냈다. 단 아쉬움도 있었다. 복귀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느라 비시즌 기간 완벽하게 몸을 만들지 못한 것. 그 여파인지 류현진은 시즌 초반 다소 고전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 미니 캠프를 차려 황준서, 장민재, 박상원, 주현상 등 후배들과 몸을 만들었고, 스프링캠프도 온전히 치르게 됐다.
그 덕분인지 출국 전 만난 류현진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스프링캠프가) 너무 오랜만이라 저도 긴장된다. 어린 선수들도 캠프에 많이 합류했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하신 김경문) 감독님과 시즌을 했었지만, 스프링캠프는 처음이다. 기대되고 긴장된다”며 “올해는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있다. 작년에는 거의 실내에서만 공을 던지다가 캠프 합류한 이후 2월 말부터 야외에서 던졌다. 아쉬운 부분이 좀 있었다. 올 시즌에는 그런 것이 없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겨우내 오키나와 미니 캠프 등 다른 해와) 비슷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바로 피칭할 수 있을 정도로 캐치볼 등 운동을 다 마쳤다. (몸이) 잘 만들어진 상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지난 달 이재원, 장시환, 최재훈, 채은성, 안치홍, 장민재, 이태양 등과 함께 겨울 바다에 몸을 적셨다. 미디어데이 때 5강에 못 들면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기로 했던 공약을 지킨 것.
류현진은 “정말 추웠다. 주장 (채은성)과 이야기하면서도 말을 조심하자 했다(웃음). 우리가 내뱉은 말이었고, 실천을 못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입수하게 됐다”며 “그것을 바탕으로 올해는 좀 더 고참들이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는 아마 그 공약을) 주장이 안 할 것 같다”고 배시시 웃었다.
류현진과 MLB에서 함께 활동했던 야시엘 푸이그는 최근 키움 히어로즈와 손을 잡았다. 오랜만에 옛 동료와 만나게 된 류현진은 “맞대결 한 지 너무 오래됐다. 어떻게 해야 할까 저도 연구를 해야 한다. 경기장에서 만나면 즐거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66승 2무 76패로 8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이번 비시즌 전력을 보강하는데 힘썼다.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우완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 내야 자원 심우준을 영입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우완 라이언 와이스와 재계약한 가운데 우완 투수 코디 폰세, 우투좌타 외야수 에스테반 플로리얼과도 손을 잡으며 외국인 선수 구성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류현진은 “아무래도 선발투수, 유격수,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도 그렇고 많이 보강됐다. 개인적으로도 너무 만족스러운 것 같다. 젊은 선수들도 합류했기 때문에 그런 쪽에서 좋은 힘이 생길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끝으로 그는 “새 구장에 대해 저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정식으로 도입되는) 피치클락은 캠프 기간부터 적응해야 한다. 구단에서 제공하는 (시스템 등이) 있을테니 맞게 준비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인천국제공항=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