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사람은 안 변해, 그래서 독서가 변했지.’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418470)가 이달 중 선보일 신규 서비스의 핵심 메시지(캐치프레이즈)다. 디지털 시대에 단순한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넘어 시·공간 경계 없이 독서와 일상을 연결하는 ‘독서 라이프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는 5일 서울 서교동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통적 독서 방식에서 벗어나 한층 진화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독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박현진 대표는 “밀리가 지향하는 독서의 방향은 일상에서 즐길 수 있고, 취향을 발견해 습관화하는 것”이라며 “일상과 독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독서 연결 경험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가 5일 서울 서교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밀리의서재 제공). |
이를 위해 신규 서비스 △밀리 페어링 △독서 기록 △필기 모드를 공개했다. ‘밀리 페어링’은 종이책, 전자책, 차량, 오디오북, 인공지능(AI) 문자음성자동변환(TTS) 등 다양한 독서 형태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종이책을 읽다가 전자책으로, 전자책을 보다가 오디오북과도 연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의 단절된 독서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상황에 따라 원하는대로 병렬 독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내가 읽었던 위치가 자동으로 동기화되고, 차량 오디오와 연동돼 차에서도 들을 수 있다. 읽고 싶은 전자책은 종이책 바코드 인식으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구현했다.
‘독서 기록’ 서비스는 내 서재에 기록하고 싶은 책을 담고 독서 현황을 매달 확인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최근 텍스트힙(독서를 하는 것은 멋지다) 열풍에 맞춰 취향이 담긴 책장을 공유할 수도 있다. ‘필기 모드’는 펜, 만년필, 형광펜, 지우개 기능 등 자유로운 필기를 지원한다.
박 대표는 “공급자 관점이 아니라 구독자 시각에서 서비스를 개선하려고 했다”며 “시대가 요구하고, 고객이 원하는 독서 경험을 확장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AI 기반 서비스도 선보인다. 내년 1분기를 목표로 AI챗봇과 대화하며 독서할 수 있는 ‘AI 독파밍’을 출시한다. 방은혜 AI서비스 본부장은 “대화를 통해 질문에 가장 가까운 본문 내용을 알려주는 것을 시작으로, 책에 대해 묻고 답할 수 있는 AI대화형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KT 미디어 계열사인 만큼 원천 IP(지적재산) 비즈니스에서도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내년 IP 발굴 작업에도 집중할 생각”이라며 콘텐츠 사업 영역 확장 의지를 밝혔다.
실적 대비 기대에 못 미치는 시장 평가에 대해선 “한국 주식시장에서 미디어 콘텐츠 출판 분야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시장 어필에 소홀했던 부분도 있었다.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면 신규 고객은 50%, 구독 유지기간은 3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오는 13일엔 관련 TV광고도 선보인다. 모델은 배우 김태리다.
2017년 국내 최초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밀리의서재는 현재 누적 가입자 820만명, 보유 콘텐츠 20만권으로 독서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200개 이상의 출판사와 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