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호전… 매일 병원 예배당 찾아
‘시련의 기간 숙고’ 서면 메시지도
“어린이 등 쾌유 빌어준 이들에 감사”
교황청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청은 16일 오후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 중인 교황이 이날 오전 병원 내에 있는 예배실에서 기도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흰 수단(카속)을 입고 어깨에 보라색 스톨을 두른 교황이 미사를 공동 집전한 뒤에 앉아서 기도하는 모습을 오른쪽 뒤에서 찍었다. 교황의 모습이 외부로 공개된 건 지난달 14일 입원한 뒤로 처음이다.
교황청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을 공개한 이유는 현재 교황의 건강이 많이 호전돼 안정적인 상태임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교황은 입원한 뒤로 4차례나 호흡 곤란을 겪으며 고비를 맞았지만, 최근에는 눈에 띄게 병세가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은 15일 언론 공지에서도 “교황의 임상 상태는 안정적이며 지난주부터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회복 중이지만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퇴원 시기도 밝히지 않았다.다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건강이 어느 정도 호전된 이후로는 매일 예배당에 가서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2013년 즉위한 후 이렇게 오랫동안 병원에 머무른 적이 없었다. 전임 교황 가운데는 요한 바오로 2세가 1981년 55일 동안 입원한 적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서면으로 발표한 주일 삼종 기도 메시지에서는 “다른 많은 병자와 함께 겪고 있는 시련의 기간을 숙고한다”며 “우리의 몸은 약하지만 사랑과 기도, 헌신과 믿음 안에서 서로에게 ‘희망의 빛나는 징조’가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을 위해 기도해 주는 모든 사람, 특히 멀리서 와서 쾌유를 빌어준 어린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