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맞혔지만 시간을 틀렸다 … 아케고스 vs. 시추에이셔널

1 week ago 23

레오폴드 아셴브레너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대표(왼쪽)와  빌 황 아케고스 대표. [김형규 디자이너]

레오폴드 아셴브레너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대표(왼쪽)와 빌 황 아케고스 대표. [김형규 디자이너]

2021년 3월 26일 뉴욕 월가에서는 거대한 주식 매도전이 벌어졌다. 투자은행들이 아케고스캐피털(Archegos Capital Management) 보유 종목을 대형 블록딜로 시장에 쏟아냈다. 은행들은 먼저 팔기 위해 경쟁적으로 출구로 달렸고, 크레디트스위스는 약 55억달러를 잃었다.

2026년 7월 30일에는 정반대 장면이 펼쳐졌다. AI 전문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가 보유한 상장주식 대부분을 시타델이 한꺼번에 넘겨받았다. 5년의 시차를 둔 두 사건은 모두 마진콜(margin call·추가 증거금 요구)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하나는 매도 경쟁으로 끝났고, 다른 하나는 단일 매수자 등장으로 멈췄다.

두 사건을 법적·도덕적으로 같은 선상에 놓을 수는 없다. 아케고스의 빌 황은 사기와 주가조작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시추에이셔널에는 그와 같은 범죄 혐의가 제기된 바 없다. 전자는 사기와 불투명의 사건이고, 후자는 과도한 확신과 위험관리 실패의 사건이다. 다만 시장이 두 펀드를 무너뜨린 기계적 경로는 놀랄 만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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