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정부관계자 인용해 보도
요격용 미사일 80% 소진 분석
백악관 "재고 충분" 전면 부인
미국이 이란과 전쟁에 막대한 양의 탄약을 소진해 추가 전투를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전쟁에 막대한 양의 실탄이 소진돼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대만 방어를 위한 비상계획을 온전히 실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행정부 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또 실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무기를 재비축하는 동안 화력 공백이 생겨 미군 부대가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당국자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이란 전쟁에서 1000발 이상의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과 1500~2000발에 달하는 핵심 방공 미사일(사드·패트리엇·스탠더드 미사일 등)을 사용했다. 문제는 재고 보충의 속도다. 전문가들은 소진된 탄약을 완전히 채우는데 최대 6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으로 토마호크의 27%,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의 3분의 2,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 미사일의 80%가 소진됐다"며 "특히 방어용 요격 미사일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WSJ는 이란보다 중국이 훨씬 강력한 적수라고 짚었다. 작년 12월 미국 전쟁부(옛 국방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600개 이상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과 군사용 드론 전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미사일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탄약 비축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중국은 미군 항공기와 군함의 자유로운 이동을 차단하는 이른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위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코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병력 소모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과 전쟁부는 이 같은 우려에 반박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전 세계 어디서든 총사령관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무기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다만 내부의 긴장감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부는 탄약 추가 확보를 위해 방산 기업들을 상대로 증산을 독려하고 있다. 유럽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요격 미사일 물량까지 돌려 재고 확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2027회계연도 예산안에 탄약 비축을 위한 3500억달러(약 518조원) 규모 예산을 편성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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