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선업 재건 '협력거점' 세운다…한미 '맞손'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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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협력 거점을 현지에 만들기로 했다. 지난해 한미 무역·투자 합의의 후속 조치로 조선 분야에 배정된 1500억달러 규모 협력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기 위한 첫 단추다.

10일 산업통상부는 김정관 장관이 지난 6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미 행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나 산업·통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나 대미투자특별법 통과 이후 한국 측의 후속 법령 제정과 추진체계 구축 현황을 설명했다. 조선·에너지 등 양국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대미 전략적 투자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추진 방향도 협의했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산업부와 미 상무부는 지난 8일 오후 1시50분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서 '한미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지난해 한미 무역·투자 합의의 후속 조치다. 앞서 양국은 한국이 미국에 총 3500억달러, 우리 돈 약 486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1500억달러, 약 208조원은 조선업 협력에 배정됐다.

양측은 MOU를 통해 공동 연구개발(R&D), 기술 교류, 직접투자 등 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를 촉진하기로 했다. 인력 양성·교류, 조선산업 관련 정보 공유에서도 협력한다.

핵심은 미국 현지에 들어설 '한미 조선 파트너십 센터'다. 양측은 이 센터를 양국 협력 활동의 거점으로 삼기로 했다. 센터는 양국이 추진 중인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 역할을 맡는다. 마스가는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미를 담은 협력 구상이다.

센터는 현지 네트워크 구축과 정책 동향 공유, 양국 기업 간 협력 지원을 맡는다. 미국 조선소 생산성 개선, 인력 양성 등 세부 협력 프로그램 운영도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은 최근 조선업 재건을 산업·안보 정책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2월 발표한 조선업 재건 행동계획에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 협력해 미국 조선산업을 부흥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도 만나 마스가 프로젝트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에너지 분야 협의도 이어졌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분야 한미 논의 진전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미 의회의 대표적 지한파로 꼽히는 빌 해거티 테네시주 연방상원의원과는 화상면담을 갖고 원전 등 상호 관심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디지털 이슈와 관련한 아웃리치 활동도 진행했다.

산업부는 "이번 MOU를 통해 양국은 한미 조선 협력에 대한 추진 의지와 함께 센터 설립에 대한 미국 측의 지지 의지를 확인했다"며 "향후 설립되는 센터를 통해 양국 기업의 수요에 기반한 구체적인 협력 사업들이 발굴·이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대미 전략적 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한미 산업·에너지 협력 강화와 통상 현안의 안정적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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