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제공]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의 외교적 관계를 고려해 미 통화당국의 엔/달러 시장 개입을 공식 확인했다. 최근 엔화 가치가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일 양국 당국이 공조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워싱턴 D.C.로 복귀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일본은 엔화 약세로 약간의 도움이 필요했고, 우리는 언제나 일본을 위해 존재한다”며 시장 개입 사실을 인정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최근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일본 재무성 등이 6조~7조엔(약 55조~64조원) 규모의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미 통화당국의 관여는 실질적인 시장 개입 전 단계인 '레이트 체크(환율 점검)' 형태로 이뤄졌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 직전 주요 거래 은행에 외환 거래 정황을 확인하는 절차다. 미 재무부 지시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 미 당국은 지난 1월에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주도로 엔화 대상 레이트 체크를 진행한 바 있다.
미 재무부 차원의 구체적 지원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달 31일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주재 회의 당시 베선트 장관의 메모지에는 '할 일(To-Do)' 항목에 '일본 엔(JPY) 50억~100억달러'라는 문구가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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