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이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에 합의하며 희토류와 자석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공동 대응에 나섰다. 원자재 확보를 넘어 산업 경쟁력과 공급망 주도권을 둘러싼 구조적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핵심 광물 확보와 공급망 강화를 위해 공동으로 협력하는 행동계획에 최근 합의했다. 양측은 희토류와 영구자석 등 전략 물자의 공급망을 중국 중심 구조에서 분산하기 위해 가격 하한 설정, 보조금, 무역 조치 등을 공동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계획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무역·경제 안보 총국이 이행을 맡는다. 미국 측은 국경 조정 가격 하한과 같은 무역 수단을 통해 자국 핵심 광물 산업과 관련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 배경에는 중국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이 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가공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일부 희토류와 영구자석에 대한 수출 통제를 도입하면서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더욱 격화시켰다. 이런 조치는 공급망 불안과 가격 변동성을 동시에 키우며 서방의 대응을 촉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의가 단순한 원자재 확보를 넘어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희토류는 전기차, 반도체, 방위산업 등 핵심 제조업에 필수적인 소재로, 공급망 재편은 기업 비용 구조와 생산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가격 하한과 보조금 정책이 도입될 경우 참여국 내 생산 유인이 확대되며 글로벌 가격 형성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합의는 최근 긴장이 고조된 미·EU 관계 속에서도 협력의 신호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유럽을 비판하며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핵심 광물 협력은 양측이 중국 의존 축소라는 공통 목표에서는 여전히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행동계획에는 중국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가격 하한이나 보조금 정책이 실제로 시장에서 작동할지 여부도 검증이 필요하다. 공급망 다변화에는 장기간의 투자와 생산 역량 확보가 필요해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관건은 정책 실행과 시장 참여 확대 여부라는 분석이다. 미·EU가 제시한 가격 및 보조금 체계가 실제 기업 투자로 이어질지,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협력 구도에 참여해 새로운 공급망 블록이 형성될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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