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치열한 韓, 외국인 눈엔 그게 매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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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뭐든 치열한 韓, 외국인 눈엔 그게 매력이죠

입력 : 2026.05.19 16:54

세계인의 날…외국인 200명 삶 기록해 온 오대용 대표
관광왔다 K컬처에 푹 빠져
유학·정착희망으로 이어져
국적불문 "韓은 짜릿" 평가
고학력·다언어 인재임에도
졸업 때 되면 이방인 취급
모국보다 한국에 더 애착
저출생 문제 풀 동력으로

사진설명

한국을 소개하는 콘텐츠는 대개 '국뽕' 혹은 '헬조선'으로 수렴한다. 이런 이분법을 넘어 제3자 시선으로 한국의 모습을 꾸준히 기록해온 사람이 있다. 30만 구독자 유튜브 채널 '덴(Den)'을 운영하는 오대용 대표(37)다. 외국인 크리에이터 소속사 '어라운딧' 등도 운영하는 그는 최근 '내가 만난 외국인들'을 출간하며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의 목소리를 더 깊이 있게 알리고 있다. 20일 세계인의 날을 맞아 지난 10년 동안 200여 명의 외국인을 인터뷰하며 기록한 '우리가 몰랐던 한국'의 모습을 들어봤다.

오 대표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로 '역동성'을 꼽았다. 단순히 K팝·한식 같은 콘텐츠 차원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뿜어내는 속도감과 에너지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을 경험해본 외국인들 눈에 한국은 편하고 빠르고 짜릿한 나라"라며 "국적·인종을 불문하고 24시간 여는 편의시설이나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라도 오히려 본국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한국인들에겐 때로 번아웃의 원인이 되는 '빨리빨리 문화'지만, 외국인들 눈에는 오히려 강렬한 생동감으로 비친다는 설명이다.

"한국 사람들, 정말 열심히 살잖아요. 그런 에너지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나도 뭔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극을 받는 거죠."

또 오 대표는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에게 일정한 '생애주기'가 있다고 표현한다. 한류에 이끌려 관광을 왔다가 관심이 생겨 어학당에 다니고, 대학과 대학원을 거쳐 혼인까지 이어지는 패턴이 있다는 의미다. 기존의 외국인 유입이 노동·혈연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한국 문화에 이끌려 자발적으로 한국 정착을 선택하는 '뉴 정착세대'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 대표는 "이들은 인구절벽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에 단비 같은 사람들"이라며 "대학 교육을 받고 두 개 이상의 언어가 가능한 인재들이자 한국을 사랑하는 '애한심'도 갖췄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이 20대의 상당 기간을 한국에서 보내며 사실상 한국 사회의 구성원이 됐음에도 취업과 정착 단계에 들어서는 순간 다시 '외국인'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오 대표는 "외국인이 취업할 수 있는 직종이 한정돼 있다"며 "외국인을 채용하려고 해도 '굳이 왜 외국인을 뽑아야 하느냐'를 계속 증명해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외국인 취업비자 제도는 학력·경력 요건이 세분화돼 있는 데다 기업 역시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외국인 유학생 30만명 시대가 코앞일 정도로 한국 대학은 빠르게 국제화되고 있지만, 정작 사회구조와 제도는 아직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한국을 사랑하는 인재들을 양성해놓고 결국 내쫓듯 돌려보내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겁니다."

오 대표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경계인'들의 삶을 소개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혼혈, 유학생, 고려인처럼 한국 사회의 구성원이지만 조명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인터뷰는 밥을 먹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듣는 형식을 고수한다. 외국인의 삶을 '콘텐츠'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이야기로 듣기 위해서다. 그는 "동남아시아 출신 이민자 인터뷰보다 한국 음식에 열광하는 금발 백인 콘텐츠의 조회수가 압도적"이라면서도 "이 냉정한 알고리즘을 뚫어야 우리 사회 인식도 바뀌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15년 전 일했던 캐나다 맥도날드에서는 우수사원이 방글라데시 사람이었고, 점장은 필리핀 사람이었어요. 저 같은 시선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다 보면 한국에서도 이런 모습을 자연스레 보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요."

[박태일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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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이분법적으로 구분되는 가운데, 오대용 대표는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기록하며 새로운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외국인들에게 편안하고 짜릿한 경험으로 다가오며, 최근에는 한국 문화에 매료된 '뉴 정착세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의 취업 과정에서 여전히 '외국인'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빈번해, 구조적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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