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차질은 대부분 정상화됐지만, 구조적 인플레이션 압력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탈세계화와 공급망 재편 과정에 따른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서,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첨단산업, 핵심설비, 인력을 내재화하는 재산업화 과정에서 비용이 상승하는 중이다. 또한 팬데믹을 거치면서 임금상승과 복지정책이 광범위하게 확대된 부분도 물가 상승 압력을 높였다.
저물가가 이끌었던 고령화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신흥국의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맞물리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으로 반전됐다. 생산과 저축보다 소비와 투자가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추세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팬데믹과 전쟁의 영향으로 극심했던 공급망 차질은 대부분 완화됐다.
뉴욕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발표하는 ‘글로벌 공급망 압력 지수(Global Supply Chain Pressure Index, GSCPI)’는 주요 글로벌 운송 비용과 구매관리자 설문 등을 토대로 매월 집계된다. 이 수치는 2021년 말을 정점으로 완화되기 시작해 2023년 초부터는 완연한 안정세로 접어든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