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감사 중간발표 앞두고 대통령까지 가세…‘산 넘어 산’ KFA, 감독 선임 논란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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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KFA 회장(가운데)이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의견을 밝히고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뒷줄 왼쪽)과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가 배석했다. 뉴시스

정몽규 KFA 회장(가운데)이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의견을 밝히고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뒷줄 왼쪽)과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가 배석했다. 뉴시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을 비롯한 거듭된 행정 난맥상으로 비판을 자초한 대한축구협회(KFA)가 또 다른 산을 만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 발표다.

문체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KFA 감사 중간발표를 한다. 핵심은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홍 감독 선임 논란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에 이어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 등이 없었는지 감사한 결과를 발표한다.

문체부는 홍 감독의 선임 논란이 증폭되자, 7월 중순부터 KFA를 조사한 뒤 감사에 나섰다. KFA는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10억 원 이상의 재정 지원을 받는 공직유관기관단체로 지정돼 올해부터 정부 감사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KFA는 매년 300억 원 이상의 지원금을 받는다.

감독 선임 외에도 여러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으나, 문체부는 대중적 관심이 가장 큰 문제를 중간발표 형태로 먼저 공개하기로 했다. 다만 지금까지 전해진 것과 다른 내용이 나올 것 같진 않다.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도 여야 의원들에게 정몽규 KFA 회장과 홍 감독은 엄청난 질타를 받았으나, 감독 거취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결정적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KFA가 1일 공개한 ‘제10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에도 ‘감독직 청탁’ 따위의 홍 감독 개인의 비위는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KFA는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문체부는 지난달 30일 KFA에 대한 감사 결과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홍 감독과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 회장의 부적절한 개입 정황 등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축구대표팀 감독 선발은 과정부터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진행돼야 한다. 명확한 진상 파악과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문체부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한 뒤 KFA 정관상 자격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선임 작업을 물려받고, 또 마땅히 감독 후보 면접 결과를 공유받아야 할 전력강화위원회를 배제한 배경에 정 회장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예정된 KFA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해 4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정 회장으로선 적잖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계속되는 ‘사퇴 압박’에도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그는 10월 22일 대한체육회를 대상으로 예정된 제22대 국회 정기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소환된 상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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