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좌완이 어쩌다...' 시즌 최다 7사사구 흔들→결국 3⅔이닝 조기강판... 첫 패 위기 [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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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김진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시즌 13번의 등판에서 단 한번의 패배도 없었던 김진욱(22·롯데 자이언츠)이 이번 시즌 개인 최다 4사구를 내주며 첫 패 위기에 몰렸다.

김진욱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전까지 김진욱은 13경기에 등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 중이었다. 가장 최근 등판인 14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5이닝 3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 상대로는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하고 있었다.

김진욱은 1회부터 홈런 한 방에 무너졌다. 1회 초 그는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준 후 이재현에게도 변화구를 던지다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구자욱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르윈 디아즈의 볼넷까지 겹치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 강민호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고비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이어 등장한 박병호에게 0볼-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실투성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만루홈런을 맞았다. 2021년 프로에 데뷔한 김진욱이 처음으로 허용한 그랜드슬램이었다.

처음부터 4점의 선취점을 내준 김진욱은 만루홈런 이후 김현준에게 중전안타를 내줬고, 김영웅과는 10구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내줘 다시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류지혁을 3구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김진욱은 더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2회에도 김진욱은 점수를 더 내줬다. 1회와 마찬가지로 김지찬(몸에 맞는 볼)과 이재현(볼넷)을 연속 4사구로 내보낸 후 구자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디아즈와 강민호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박병호가 이번에는 오른쪽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폭발시키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스코어는 0-7로 크게 벌어졌다.

3회에는 김영웅과 류지혁을 각각 삼진, 김지찬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진욱은 4회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구자욱의 투수 땅볼, 디아즈의 삼진으로 2아웃을 잡았지만 투구 수가 100구에 육박했고, 결국 강민호 타석에서 롯데는 마운드를 김강현으로 교체했다. 김강현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김진욱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날 김진욱은 3⅔이닝 4피안타 7사사구(5볼넷 2사구) 5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4사구와 실점 모두 올 시즌 가장 많은 기록이었다. 총 93구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는 54개였다. 전반적으로 볼카운트 싸움에서 어렵게 가면서 출루를 허용하는 모습이었다. 만약 롯데가 동점을 만들지 못한다면 시즌 첫 패전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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