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1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70)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정몽규 회장의 퇴임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허정무 후보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회장 선거가 연기됐지만, 아직도 축구협회는 가처분 결정에서 불투명과 위법의 중대성이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상당하다는 법원의 경고를 아직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전의 정몽규 후보 체제에서 보여줬던 협회 운영의 독단과 불투명, 불공정이 김정배 직무대행 체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선거는 4선 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회장과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 허정무 후보까지 3파전으로 치러진다.
회장 선거는 원래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허정무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취소됐다. 이어 축구협회는 23일 선거를 다시 열기로 발표했지만 선거운영위원회 위원 전원 사퇴로 또 다시 취소되는 혼란을 맞았다. 축구협회는 이른 시일 내에 새로운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달 초중순에 선거를 실시한다는 예정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후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
허정무 후보자는 "선거운영위원회 전원 사퇴 등은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선거운영의 단면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2월 초 이사회 승인을 받고 회장 선거업무에 착수하기로 한 것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것이 무산되었다는 사실 또한 후보자 측에는 아무런 통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축구협회는 지난 12년간의 정몽규 후보 체제에서 독단적이고 불투명하며, 무능하고 불공정한 협회운영으로 축구 외교 망신의 대상이 됐다"며 "협회는 징계 대상자들의 위법 사항 심의를 위한 공정위원회 회의조차 개최하지 않고, 주무관청의 정당한 지시를 묵살하며 정몽규 후보 4연임만을 위한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고 거듭 정몽규 후보와 축구협회와 비판했다.
정몽규 후보를 향해 날 선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허정무 후보는 "정몽규 후보에게 조용히 자숙하고 엄중하게 중징계를 수용할 것을 먼저 경고한다. 그동안의 무능과 독선, 불공정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이 될 것"이라며 "현 집행부 임원들은 이달 21일이면 그 임기가 종료된다. 더 이상 불명예스러운 불법과 불공정을 멈추고, 그나마 정상적인 퇴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허정무 후보가 지난해 11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