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는 100%, 차분한 마음으로 가겠다” 출국길 오른 이정후의 각오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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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가 두 번째 시즌을 위해 태평양을 건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26)는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내는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출국이다.

이정후는 바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이동, 친정팀 키움히어로즈 선발대 선수들과 함께 개인 훈련을 진행하다 1월말 소속팀 자이언츠의 캠프가 있는 피닉스 근교 도시 스코츠데일로 향할 예정이다.

이정후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이정후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그는 “구단에서 일정도 줬고, 트레이너도 한국에 같이 와서 훈련하며 지냈다. 지금은 몸 상태도 100%”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에서 실내 훈련과 배팅케이지 타격 위주 훈련을 소화한 그는 “몸 상태는 진짜 완벽하게 낫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시범경기 출전은 감독님이 결정하시면 그때부터 출전할 거 같다. 지금 야외 훈련을 한지가 너무 오래돼서 그 훈련을 위해 오늘 출국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한 이정후는 첫 해 37경기에서 타율 0.262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2홈런 8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 12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 도중 외야 수비를 하다가 왼쪽 어깨를 다쳤고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이후 팀이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멀어지는 것을 지켜봐야했다.

그는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더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지난해에는 뭔가 경험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가서 자신감만 있었다면, 지금은 설렘도 있지만 마냥 자신감만 차오르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차분하게 가는 느낌이다. 오히려 지금 마음가짐이 더 좋다”며 정신적으로 달라진 모습에 대해 말했다.

한국에 있으면서 여러 출연 제의도 고사했던 그는 “많은 선배님들이 유튜브도 많이 하시고 후배 입장에서도 선배님이 좋은 취지로 하시는 것을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그래도 상황을 말씀드렸고 다 이해해주셨다. 올해 좋은 성적내서 선배님들을 다시 찾아뵜으면 좋겠다”며 최대한 차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목표를 묻자 “일단은 안 다치고 한 시즌 뛰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지난 2년간 계속 다쳐서 경기를 많이 못나갔다. 경기를 최대한 많이 나서는 것이 목표다. 팀도 좋은 순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말을 이었다.

첫 번째 시즌에 보여준 것이 많이 없지만, 그는 “야구 선수는 매 시즌 자신을 증명해야한다”며 이런 시선에 대해서도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증명해야한다는 부담감은 없다. 작년에 많이 못 뛰었기에 많은 경기를 뛰어 도움을 주고싶은 생각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버지 이종범 씨로부터 ‘다치치만 않으면 좋은 성적 날거다’라는 조언을 들은 그는 마지막으로 “올해 더 절치부심해서 올해는 정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하겠다”는 각오를 남긴뒤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인천공항=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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