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짚던 소년에서 패럴림픽 영웅으로…한민수의 도전은 계속된다[이헌재의 인생홈런]

12 hours ago 4

떳떳하게 의족을 드러낸 한민수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 직무대행. 한민수 제공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합니다. 그렇지만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한민수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 직무대행(56)은 ‘도전의 아이콘’이다.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편견에 시달려 왔지만 그는 도전 정신 하나로 비장애인 못지않게 도전적인 삶을 살아왔다.한민수를 상징하는 최고의 장면은 단연 2018년 3월 평창 패럴림픽 개회식이라고 할 수 있다.평창 패럴림픽 때 한국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한민수는 당시 성화 최종 봉송 주자로 나서 인간 승리 드라마를 연출했다. 왼발에 의족을 낀 그는 성화를 등에 진 채 두 팔로 줄을 당기며 한발 한발 가파른 슬로프를 올랐다. 그리고 최종 공동 점화자인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컬링대표팀 주장 김은정과 휠체어컬링 대표팀 주장 서순석에게 성화를 전달한 후 두 팔을 번쩍 들고 활짝 웃었다. 한민수가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의족을 한 채 성화를 등에 매달고 로프에 의존해 암벽을 타듯 성화대로 향하고 있다. 평창=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드라마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한국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평창 패럴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기적 같은 동메달을 따냈다. 선수들은 링크 한가운데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그 대회를 끝으로 한민수는 18년간 입었던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었다. 당시 그의 나이 48세였다.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그가 선수로서, 또 성화 최종 봉송 주자로 그렇게 높은 자리에 오를 것이라 생각 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한민수는 류머티즘 관절염을 안고 태어났다. 보다 못한 부모가 그를 두 달 때 점쟁이에게 데려갔는데 의사도 무엇도 아니었던 그는 무릎에 침을 꽂았다. 결국 그는 어린 시절부터 목발을 짚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편견 없이 그를 받아 들여준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놀리고 괴롭히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는 목발을 집어 던지며 싸웠다. 스무 대를 맞아도 한 대를 때렸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싸움은 반복됐다. 어느 날 가을 그는 목발을 짚고 거리를 걸어가다 대형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됐다. 한민수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추해 보였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펑펑 울었다. 한민수는 은퇴 후 의족을 드러낸 반바지를 입고 패션쇼 런웨이 위에 섰다. 한민수...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