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개인 투자자들이 국채 매수에 경쟁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국채 인기가 달아오르면서 극단적인 매수 광풍까지 나타나고 있다.
24일 베이징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발행된 2026년 제1·2기 저축성 국채(전자식)는 판매 개시와 동시에 사실상 '초단기 완판(완전판매)'이 됐다.
은퇴를 앞둔 중국인 투자자 어우씨는 발행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모바일뱅킹을 통해 국채를 구매하려 했지만, 접속 지연과 한도 소진 안내가 반복되며 번번이 실패했다.
여러 은행 앱을 옮겨 다니며 시도했지만 5년물과 3년물 모두 순식간에 매진됐다. 결국 가까스로 주문을 넣은 상품마저 인증 절차 중 판매 종료 메시지가 뜨며 구매에 실패했다. 그는 중국 매체 경제관찰보에 "10년 넘게 국채를 사왔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평생 가장 긴장된 투자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국채는 재정부가 발행한 것으로 3년물 금리 연 1.63%, 5년물 금리 연 1.7%의 고정금리 상품이다. 각각 발행 한도는 270억위안과 330억위안으로 설정됐다. 매년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 때 원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개인 투자자들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1.3~1.5% 수준에 머무는 상황에서 국채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국가 신용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전자식 국채는 모바일뱅킹으로 구매가 가능해 접근성도 높다.
광저우에 거주하는 또 다른 개인 투자자는 판매 시작 10분 전부터 대기해 15초 만에 구매를 완료했다. 하지만 불과 1분도 지나지 않아 동일 상품이 완판됐다고 전했다.
실제 다수 개인 투자자들이 반복적으로 구매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일부는 은행 창구로 이동해 구매를 시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은행권에서도 판매 첫날 대부분 한도가 소진됐다는 전언이다.
지난달 발행된 창구 판매형 국채 역시 당일 오전에 매진됐다. 이런 현상은 최근 몇 년 새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에는 국채가 발행 첫날 완판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모바일 판매 채널이 도입되면서 경쟁이 크게 심화됐다. 일부 소형 은행에선 몇 분 만에 물량이 소진되고, 대형 은행 역시 당일 완판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손 빠른 자만 구매할 수 있는 시장'으로 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국채 투자 열풍의 배경으로 저금리 환경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꼽았다.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자산 가격 변동성 확대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국채를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업계에선 국채 금리가 다른 금융상품 대비 크게 높지는 않지만 국가 신용이 뒷받침되는 만큼 안전성이 가장 높은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자 소득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점도 실질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가계의 자산 운용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중국 내 신규 예금 규모는 2023년 16조6700억위안, 2024년 14조2600억위안, 2025년 14조6400억위안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예금 중 정기예금 비중이 73%를 넘어서는 등 안정형 자산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금리가 조금이라도 더 높은 5년물 국채를 선호하고 있다. 향후 금리 하락기에 장기 상품을 통해 수익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중국 내 전문가들은 국채를 포트폴리오의 핵심 안전 자산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자산은 펀드나 채권 등으로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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