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Melon)이 K팝의 인기를 측정하는 표준으로 '글로벌 K-차트'를 내세웠다. 대부분의 해외 플랫폼 차트들이 음원 중심으로 K팝 아티스트들의 성적을 가늠하던 것에서 나아가 팬심까지 반영한 신개념 차트로 K팝을 가장 잘 아는, 'K팝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목표다.
멜론은 이달 중국 텐센트뮤직, 일본 라인뮤직과 손잡고 '글로벌 K-차트'를 론칭했다.
'글로벌 K-차트'는 음원 스트리밍·다운로드 이용자 수 같은 전통적인 지표에 더해 팬맺기, 좋아요 등 팬덤 활동 지표까지 합산해 점수를 산정한다. 텐센트뮤직, 라인뮤직도 각 플랫폼의 팬 활동 지수를 반영하는 방식이며, 전일 24시간 이용량을 기반으로 세 플랫폼이 동시에 업데이트된다.
멜론은 이미 국내에서 팬덤 활동 지표를 반영한 '아티스트 차트'를 수년간 운영해왔다. 팬들이 아티스트에게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행동한 흔적을 차트에 담아내는 방식이었다.
이 밖에도 프라이빗 오프라인 이벤트 '스테이지 99(STAGE 99)'와 '더 사운드(THE SOUND)', 아티스트가 컴백 직후 팬들과 채팅으로 소통하는 '멜론 뮤직웨이브(Music Wave)', 독점 콘텐츠와 대형 옥외광고로 신규 앨범을 널리 알리는 '멜론 스포트라이트(Melon Spotlight)', 신예 아티스트를 독점 콘텐츠로 알리는 '하이라이징(Hi-RiSiNG)', 숨어있는 명곡을 발굴하는 '트랙제로(TrackZero)' 등 타 플랫폼과 차별화된 팬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K팝 팬들의 만족도를 극대화 해왔다.
'글로벌 K-차트'는 그간의 노하우를 국경 밖으로 확장한 결과물이 될 전망이다. 단순히 '많이 들은 음악'이 아니라 '팬들이 적극적으로 사랑한 아티스트'가 상위에 오르는 구조로, K팝 문화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차트를 설계했다.
한국·중국·일본의 인구를 합산하면 약 16억명으로, 전세계 인구의 약 20%에 해당한다. '글로벌 K-차트'는 K팝에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있는 세 나라의 팬심을 한 데 모은 지표로 의미를 더한다.
특히 중국 시장은 규모에 비해 국내에서 실상 파악이 가장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 QQ뮤직·KUGOU뮤직·KUWO뮤직·JOOX 등 텐센트뮤직 산하 플랫폼들이 중국·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막대한 트래픽을 처리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 수치가 국내 차트나 지표에 정확하게 반영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글로벌 K-차트'는 그 공백을 채우겠다는 각오로 출범했다. 중국·일본의 팬심이 한국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집계돼, 기획사 입장에서는 해외 프로모션 전략과 투어 일정을 훨씬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고 아티스트는 글로벌 팬덤의 실질적인 반응을 직접 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다.
최근 해외 플랫폼들도 눈독을 들이는 장르가 'K팝'인 점을 고려하면 K팝 중심의 국내 이용자가 많은 멜론은 더욱 강점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는 별도의 K팝 허브를 운영하고, 애플뮤직은 K팝 전용 차트를 강화하고 있다. 틱톡 바이럴 지표가 각종 차트에 반영되면서, K팝 마케팅은 점점 더 해외 플랫폼의 알고리즘 논리에 끌려가는 양상이 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글로벌 K-차트'가 K팝에 가장 특화된 차트로 산업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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