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PS-문동주 이탈' 벼랑 끝 한화, 끝까지 포기할 수 이유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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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선수단.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가을야구가 손에 닿는 듯 했지만 6년 연속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시즌 종료까지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동기부여를 할 큰 요인이 없어보이지만 결코 포기할 수만은 없다.

한화는 63승 72패 2무로 8위로 처져 있다. 5위 KT 위즈와 승차는 무려 5경기. 심지어 6위 SSG 랜더스, 7위 롯데 자이언츠를 넘어서야만 가을야구를 노려볼 수 있어 사실상 올 시즌도 실망스런 결과를 받아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심지어 후반기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ERA) 2.60으로 가장 잘 던진 문동주가 부상으로 빠져 있어 더욱 상황은 좋지 않다.

그럼에도 이대로 물러설 수만은 없다. 마지막 희망을 노리는 것은 물론이고 신축 구장에서 시작할 내년 시즌 확실한 변화를 위해서라도 남은 경기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야 한다.

한화는 이미 올 시즌 많은 히트 상품들을 배출해냈다. 지난해 전체 1순위 신인 김서현이 필승조로 거듭났고 지난해 마무리로 활약한 박상원도 후반기엔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주현상은 믿음직한 마무리로 변신했고 타선에선 '최강야구 출신' 신인 황영묵이 3할 타율로, 김태연과 장진혁도 커리어 하이 시즌을 그리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내년에 더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을 미리 검증하는 한편 마무리 캠프, 스프링캠프 운영 방안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김경문(가운데) 감독이 황영묵을 격려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가능케 한 건 단연 김경문(66)의 감독의 공헌이 컸다. 지난 6월 초 김 감독 부임 후 한화는 39승 40패 1무를 기록 중이다. 남은 일정에서 5할 승률 이상으로 마치는 것도 내년 시즌 더 높이 날아오르기 위한 좋은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무기력하게 시즌을 마무리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팬들 때문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한화는 20일까지 불과 74만 5797명을 불러 모아 누적 관중 9위에 그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의미는 꽤나 다르게 해석된다.

한화는 올 시즌 치른 홈경기 66회 중 무려 43차례나 만원관중을 기록했다. KBO는 올 시즌 총 200회 매진 신기록을 써냈는데 그 중 한화가 20% 이상을 책임졌다. 지난해 10월 16일 롯데와 시즌 최종전부터 올해 5월 1일 SSG전까지 17연속 홈경기 매진을 기록해 1995년 삼성의 12경기 연속 매진을 넘어섰고 최다 매진 신기록도 현재 진행형이다. 구장 정원이 1만 2000석이라 더 많은 관중을 불러모으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그 열기는 그 어떤 구단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결과와 별개로 팬들은 경기장을 찾아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를 외쳤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마지막 해를 보내는 한화가 결코 쉽게 남은 경기들을 치를 수 없는 이유다.

올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을 갈아치운 한화.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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