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연휴가 시작됐다. 장시간 이동이 불가피한 명절, 멀미가 심한 사람은 미리 예방법과 대처법을 숙지하면 도움이 된다.
글로벌 의학 지식 매뉴얼인 MSD에 따르면, 멀미는 균형을 조절하는 ‘내이’ 부분이 과도하게 자극됐을 때 발생한다. 또 뇌가 눈과 세반고리관, 근육 감각기관 등에서 모순적인 정보를 수용할 때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배에 탔을 때 움직이지 않는 벽을 보면 출렁거리는 움직임과 고정된 벽의 정보가 일치하지 않아서 멀미가 생긴다는 것이다.
반대로 뇌가 사람이 가만히 있을 때 과도하게 움직이는 것을 볼 때도 모순적인 정보로 인식해 멀미가 생기기도 한다.일반적인 멀미 증상은 메스꺼움, 구토, 복통, 어지러움, 두통 등이 있다. 또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식은땀이 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 과도하게 공기를 흡입하는 ‘공기연하증’과 과호흡이 오기도 한다.
MSD 매뉴얼은 멀미 예방·완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했다. ▲ 멀리 있는 물체에 시선 고정, ▲ 움직임이 가장 적게 느껴지는 좌석 선택 (차량의 앞좌석, 비행기 날개 부근 좌석), ▲ 가능한 한 머리와 몸이 움직이지 않기, ▲ 등을 기댄 자세로 앉기, ▲ 독서 금지, ▲ 수면, ▲ 창문 열기 등이 포함된다.
분당소방서 재난 대응과 구급팀 정명환 소방교는 동아닷컴에 “평소 멀미를 하시는 분들은 미리 약국에서 멀미 예방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약은 이동 1시간 전에 먹는 게 효과적이다”고 말했다.정 소방교는 이어 “출발 3시간 전부터 금식하고, 이동 중 수분 보충을 위해 물병을 미리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가까운 휴게소에 들러 공기를 쐬고, 가벼운 산책 등을 해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멀미약을 복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MSD는 “대부분의 멀미약이 졸음을 유발하고, 어린아이에게는 흥분을 유발할 수 있어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또 운전을 포함한 주의, 집중이 필요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멀미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수면제, 알코올, 진정제 등 주의력을 감소시키고 졸음 유발하는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
최강주 동아닷컴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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