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가까워지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맡은 머스크가 연방정부 지출 감축 목표를 당초보다 절반으로 낮췄다.
머스크는 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로 중계된 마크 펜 스테그웰 회장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조달러(감축)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것은 최선의 상황에서 나오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2조달러를 위해 노력한다면 1조달러를 달성할 좋은 기회를 얻게 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연방 정부 지출을 적어도 2조달러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2024 회계연도 예산 6조7500억달러 가운데 5조3000억달러 이상이 사회 보장, 의료보험, 국방 및 보훈 등에 사용돼 머스크의 2조달러 감축 계획은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이 일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작년 대선 직후 머스크를 공화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기업인 출신 정치인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성명에서 “이들은 정부의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줄이고 낭비적인 지출을 감축하는 한편 연방 기관을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지출 삭감 목표를 절반으로 낮춘 것에 대해 “최근 며칠 동안 기존 선거 공약을 철회한 사람은 머스크뿐만이 아니다”며 “트럼프 역시 취임 첫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를 중재할 수 있다고 장담해 왔지만, 최근 기자들에게 현실적으로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