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리거 후계자' 마샤두 개리, 4주 전 오퍼받고 승리...타이틀전 백업 파이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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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4-28 오전 11:29:08

    수정 2025-04-28 오전 11:29:08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너 맥그리거의 아일랜드 후계자로 불리는 ‘퓨처’ 이안 마샤두 개리(27·아일랜드)가 ‘나이트메어’ 카를로스 프라치스(31·브라질)의 도전을 뿌리쳤다. 내친김에 2주 뒤 열리는 UFC 웰터급 타이틀전의 백업 파이터 자리까지 꿰찼다.

이안 마샤두 개리(왼쪽)가 왼손 스트레이트를 카를로스 프라치스의 얼굴에 적중시키고 있다. 사진=UFC

UFC 웰터급(77.1kg) 랭킹 7위 마샤두 개리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티모바일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마샤두 개리 vs 프라치스’ 메인 이벤트에서 13위 프라치스에게 만장일치 판정승(48-47 48-47 49-46)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마샤두 개리는 통산 전적 16승 1패를 기록했다. 당초 마샤두 개리는 4주 전 대체 오퍼를 받아 경기를 수락했다. 프라치스의 원래 상대였던 제프 닐이 부상을 당하자 UFC는 프라치스와 마샤두 개리에게 캔자스시티 대회 메인 이벤트 자리를 제안했다.

대체파이터로 나선 마샤두 개리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10연속 KO승을 달리던 프라치스의 기세를 꺾었다. 원거리에서 활발한 스텝을 밟으며 프라치스의 강력한 왼손 펀치를 견제했다. 잽과 오블릭킥, 레그킥을 차며 프라치스의 전진을 막았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이킥으로 프라치스의 왼팔에 대미지를 줬다. 또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프라치스의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프라치스는 4라운드 중반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4라운드 후반 프라치스가 급격히 흐름을 반전시켰다. 준비 시간이 부족해서인지 마샤두 개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프라치스는 보다 적극적으로 잽을 활용하며 마샤두 개리를 압박했다. 펀치가 들어가기 시작했고 마샤두 개리는 케이지 쪽으로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역전 드라마는 없었다. 프라치스는 5라운드에 찾아온 KO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마샤두 개리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뒤집어서 역으로 상위 포지션을 차지한 뒤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피니시를 노렸다. 하지만 마샤두 개리는 기어서 도망가는 굴욕까지 참아가면서 위기에서 벗어났고 결국 판정승을 쟁취했다. 1~3라운드에서 경기를 지배한 것이 채점으로 이어졌다.

마샤두 개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완벽하게 경기를 통제했다”며 “이러한 경기에서 멍청한 짓을 하면 대가를 치르기에 영리하고 안전하게 싸우려 했다”고 경기 전략에 대해 밝혔다. 이어 “프라치스는 엄청난 기세를 자랑했지만 내가 모두에게 공언했듯이 그에게 한 수 가르쳐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샤두 개리는 UFC 웰터급 타이틀전 백업을 자원했다. 오는 5월 11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UFC 315에서 챔피언 벨랄 무하마드(36·미국)가 도전자 잭 델라 마달레나(28·호주)를 상대로 타이틀 1차 방어전에 나선다.

마샤두 개리는 “난 21일 전 오퍼를 받아 랭킹 2위 샤브캇 라흐모노프와 싸웠고 25일 전 오퍼를 받아 짐승 프라치스와 싸웠다”며 “2주 후에 캐나다로 가서 세계 타이틀전의 공식 백업 파이터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수용했다. 화이트 회장은 “두 경기 연속으로 단기 대체 오퍼를 수락한 건 대단한 일”이라며 “그는 오늘 좋아 보였고, 누구하고든 싸울 수 있다”고 칭찬했다.

11연승(10KO)을 달리던 프라치스는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그래도 완전한 패배는 아니었다. 그는 뛰어난 테이크다운 방어 실력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보여주며 정상급 선수와 경쟁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프라치스는 SNS를 통해 불행히도 상대를 피니시하지 못했고, 그걸론 충분하지 않았다”며 “미안하다,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운틴 타이거’ 장밍양(26·중국)은 아시아 최초 UFC 라이트헤비급(93kg) 랭킹 진입이 유력해졌다.

장밍양은 이날 코메인 이벤트에서 은퇴전에 나선 랭킹 15위 ‘라이언 하트’ 앤서니 스미스(36·미국)에게 1라운드 4분 3초에 그라운드 엘보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상위 랭커를 이길 경우 상대의 랭킹을 차지하는 관례상 이번 주 랭킹 15위 진입 가능성이 높다.

장밍양은 타격전 상황에서 팔꿈치 공격으로 스미스에게 열상을 냈다. 스미스의 얼굴은 피로 뒤덮혔다. 타격전에서 밀리던 스미스는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하지만 장밍양은 이를 손쉽게 막아낸 뒤 그라운드 상위 포지션을 차지했다. 이어 강력한 펀치와 팔꿈치 공격으로 스미스를 무력화시켰다. 더 이상 스미스가 저항할 수 없다고 판단한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장밍양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야유한 관중들을 향해 “또 야유해봐라, 어디 한번 들어보자”고 도발했다. 이어 “아직 여러분이 내가 누군지 모른다는 걸 알고 있다”며

하지만 몰랐더라도 이제는 알게 됐을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다음 상대로 누구를 원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장밍양은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화이트 회장을 향해 “당신이 내 다음 상대를 정해달라”고 말했다. 언론 인터뷰에서는 전 챔피언인 랭킹 2위 유리 프로하스카(32·체코)를 원한다고 밝혔다.

UFC에서 세 번째 승리를 기록한 장밍양은 12연속 피니시승을 기록하며 100% 피니시율을 이어갔다. 통산 전적은 19승 6패가 됐다. 장밍양이 랭킹에 진입하면 아시아 등용문 로드 투 UFC를 통해 UFC와 계약한 선수 중 첫 랭커가 된다.

패한 스미스는 17년간의 커리어를 마무리지었다. 통산 전적은 37승 22패다. UFC는 옥타곤에서 12년간 25전을 치른 베테랑 스미스에게 성대한 은퇴식을 선물했다. UFC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스미스의 활약상이 담긴 헌정 영상을 상영했다.

하이라이트는 2019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와의 타이틀전에서 반칙 그라운드 니킥을 맞은 장면이었다. 더 이상 경기를 속행할 수 없다고 포기하면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챔피언이 되고 싶지 않다며 경기 속행을 선택하고 패했다.

스미스는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 내가 저 모든 일들을 해냈다”고 감격에 젖었다. 그는 “내가 처음 종합격투기(MMA)를 시작했을 때 나는 집도 없었고,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었다”며 “그런데 UFC는 내가 가족을 부양할 수 있게 해줬다. 마음 속 깊숙히 감사한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중국의 장밍양이 앤서니 스미스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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