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美 쿠니사격장 부지
세계적 건축가 마리오 보타 설계
경기 화성시는 우정읍 매향리 미국 공군 쿠니사격장(Koon-Ni Range)이 있던 자리에 평화기념관이 문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기념관은 2019년 착공해 2021년 준공한 뒤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임시 운영해 왔다.전날 정식 개관한 기념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HnSa건축사사무소가 공동으로 설계했다. 지하 1층·지상 2층, 건축 총면적 2136m2 규모다. 1층은 빛과 희망, 자유, 평화를 주제로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체험실로 꾸몄다. 상설전시실이 있는 2층에는 쿠니사격장의 설치부터 폐쇄까지의 과정, 주민들의 투쟁, 미군 훈련의 실상 등을 담은 다양한 기록이 전시됐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빛과 그림자’를 소재로 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에는 휴관한다. 관람료와 주차료는 무료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매향리 평화기념관이 미래 세대에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미군은 1952년부터 매향리에 공군 사격장을 운영해 오다가 1968년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주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공식적으로 쿠니사격장을 조성했다. 1980년 해상사격장이 추가되면서 매향리 주민은 사격장에서 연일 이어지는 군용기의 굉음과 포탄 사격 소리 등에 시달려야 했다. 주민들은 1987년부터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고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2005년 8월 주한미군이 사격장을 폐쇄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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