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7수생 KDB생명, 김병철 신임 대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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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한국금융지주 등 인수 후보군과 접촉 지속
20년 보험업 경력 ‘영업통’ 김병철 부사장 추천
제3보험 등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전

  • 등록 2026-01-08 오후 7:08:10

    수정 2026-01-08 오후 7:08:10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일곱 번째 매각을 추진 중인 KDB생명이 김병철 신임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재 완전 자본잠식, 즉 자본이 마이너스가 된 상태에서 벗어날 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을 늘리고, 보험금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K-ICS)을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

김병철 KDB생명 신임 대표.(사진=KDB생명)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은 매각을 위해 잠재 인수자를 상대로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인수 후보로는 그동안 보험사 매물에 관심을 보여온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흥국생명을 보유한 태광그룹 등이 거론된다. 아직 공식 매각 절차에 돌입하지 않았지만, 산업은행이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는 평가다.

다음달 주주총회를 거쳐 취임하는 김병철 신임 대표에 대한 기대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이 김 신임 대표를 보험업계에서의 오랜 영업 경험과 상품 재편 성과를 갖춘 인물로 평가해 추천했기 때문이다. 그는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ING생명, AIA생명 등에서 20년 넘게 영업과 조직관리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3월 KDB생명에 합류한 뒤에는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축적에 도움이 되는 건강보험 등 제3보험을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 전환을 이끌었다. CSM은 일부를 상각해 보험영업이익에 반영되는 구조다.

향후 김 신임 대표는 상품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이를 통해 실적과 K-ICS를 함께 개선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신임 대표는 지난해 제3보험을 키우기 위해 전담 조직을 만들고, 상품·영업·마케팅·심사·시스템 등 회사 전반을 점검해 개선 과제를 정리했다. 각 부서가 무엇을 맡을지 역할도 나눴고, 단계별 추진 일정도 마련했다.

현재 KDB생명을 이끌고 있는 임승태 대표도 신년사를 통해 같은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강조하며, 영업 방식 개선과 상품 차별화를 통해 CSM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능동적인 조직문화 확립과 AI 활용을 과제로 제시하며, 직원들이 스스로 과제를 찾고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위기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경영 정상화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KDB생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28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은 -101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경과조치를 적용한 K-ICS는 165.17%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웃돌지만, 경과조치 적용 전 K-ICS는 43.49%로 기준치에 못 미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은 올해 전속채널의 내실 있는 성장과 영업현장의 결속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신인 보험설계사(FC)의 체계적인 영입과 육성을 통해 조직 활력을 높이고, 전략 상품의 시장 안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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