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 것도 억울한데 증명까지 하라고요?”…학폭 피해자 두 번 울리는 ‘신고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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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교육 “맞은 것도 억울한데 증명까지 하라고요?”…학폭 피해자 두 번 울리는 ‘신고의 벽’ 학폭 상담 825건·16만6410개 문장 분석“어떻게 입증할까”...피해 뒤 ‘또 다른 싸움’전국 상담전화 연평균 1700건학폭 피해율 2.9% ‘역대 최고’ 지난 8월 21일 오전 제주경찰청 앞에서 학폭으로 자살을 시도했던 모 초등학교 학생의 학부모와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 신고하는 게 맞을까요?”, “신고하면 학교생활이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요?”,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건 어떻게 증명해야 하나요?”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부모들이 폭력 피해를 당한 뒤 실제로 마주하는 고민들이다. 폭언과 폭행이 멈췄다고 학교폭력이 끝나는 게 아니었다. 신고 여부를 결정하고 증거를 모으고, 피해 사실을 입증하고, 학교와 가해 학생 측을 상대해야 하는 ‘두 번째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다.특히, 폭행처럼 상처가 눈에 보이는 피해와 달리 따돌림이나 지속적인 욕설, 사이버 괴롭힘 등은 피해자가 직접 상황과 정신적 충격을 설명하고 입증해야 하는 경우가 그렇다. 어렵게 신고하더라도 “앞으로 학교에 어떻게 다니나”, “친구들이 알게 되면 어떡하나”라는 또 다른 걱정이 뒤따른다.28일 BTF푸른나무재단 학교폭력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진은 최근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학교폭력 상담 825건의 기록, 총 16만6410개 문장을 분석한 결과, 피해 학생과 보호자의 고민은 폭력 피해 자체에 그치지 않았다. 신고와 조사, 피해 입증, 보호조치, 학교 및 가해 측과의 갈등 등 사건 해결 과정 전반에 걸쳐 이어졌다.상담을 요청한 학생과 보호자 등의 이야기는 9개 주제로 나뉘었다. 사건 경위와 심리·신체적 피해부터 신고 여부와 대응 방향, 학교 및 가해 측과의 갈등, 사실 확인, 피해 입증, 보호조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결과와 후속 대응 등에 대한 질문이었다. 폭력을 당한 뒤에도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신고할지, 어떤 증거를 제출할지, 학교에는 무엇을 요구할지, 가해 학생과 분리해 달라고 할지 등을 피해 학생과 부모가 결정해야 하는 셈이다.신고 이후 학교생활에 대한 걱정도 크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신고했을 때 친구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가해 학생 측과 갈등이 더 커지지는 않을지 등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런 고민은 상담 건수에서도 드러난다. 푸른나무재단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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