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의자들을 고치듯 … 상처난 마음 어루만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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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망가진 의자들을 고치듯 … 상처난 마음 어루만질 것 '오세훈 아내' 송현옥 연출가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 공연 송현옥 극단 물결 예술감독이 '의자 고치는 여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며 나무 의자를 고쳐주는 소녀가 있었다. 11살 무렵 울고 있던 약사 아들에게 입을 맞추고 가진 돈을 건넨 뒤, 소녀는 평생 그 남자를 짝사랑했다. 마을을 지날 때마다 입을 맞추고 돈을 쥐여주던 여인은 죽으면서 일생 동안 모은 돈 전부를 그에게 남겼다. 이미 결혼해 일가를 이뤘던 남자는 그제야 그 사실을 알게 된다. 평생 자신을 짝사랑해왔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느끼면서도 여인의 돈은 챙긴다. 기 드 모파상의 단편 '의자 고치는 여인'은 그렇게 끝난다. 여인의 지고지순함과 남자의 속물스러움, 그 사이의 간극이 여운을 남긴다. 송현옥 연출가는 그 남자의 입장을 다시 한번 살핀다. "그 남자가 어떤 마음으로 그녀를 바라봤는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우리는 의심조차 하지 않죠."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대우교수이자 극단 물결 예술감독인 송 연출의 대표작 '의자 고치는 여인'이 오는 18일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다시 관객을 만난다. 공연에는 여인의 사랑에 대해 한마디씩 던지는 이름 모를 사람들이 등장한다. 다리가 부러진 의자처럼 각자 아픈 구석을 지닌 사람들이다. 송 연출은 진정한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현대인이라 이름 붙였다. 그가 보기에 이 여인의 사랑 이야기는 그 망가진 의자들을 고치는 손이기도 하다. 송 연출은 이 사랑을 집착이냐 아니냐로 단정하지 않았다. 사랑과 동경이 겹친 그 마음의 층위를 무대에 옮기려 했다. 평생 거친 나무만 만지던 여인에게 반짝이는 유리로 가득한 남자의 약국은 결코 속할 수 없는 세계였다. 송 연출은 "그 영롱한 유리가 이 여인을 평생 환상 속으로 들어가게 한 것이 아닐까 상상했다"며 "인생에는 리얼리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루전도 있다"고 말했다. 이 모든 이야기는 대사보다 배우의 몸, 그리고 조형적인 무대예술로 전해진다. "너무 놀라면 '너무 놀랐어'라는 말이 안 나와요. 몸이 먼저 나오죠." 송 연출은 신체극이 무언극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신체를 마임처럼 쓴다는 뜻이 아니라 신체 언어를 확장한다는 의미"라며 "몸의 언어와 대사 언어, 상징적인 오브제와 조명, 음악까지 연극에서는 모든 것이 언어가 된다"고 말했다. 몸의 언어에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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