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선수들이 1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진규상 국군체육부대장(앞)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최근 전역자가 대거 발생했지만, 새 얼굴들에게 기회를 준 포항전에서 승리해 걱정을 덜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 상무는 최근 주전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말년병장들이 대거 전역하면서 기회를 잡은 선수들의 주전 도약 의지가 크기 때문이다.
김천은 이달 12명이 전역했다. 3일 정명제(성남 FC), 모재현(경남FC), 홍욱현, 최기윤(이상 부산 아이파크), 김봉수(대전하나시티즌), 이진용(대구FC), 박수일(FC서울)이 전역했다. 17일에는 조현택(울산 HD), 김동헌(인천 유나이티드), 박승욱(포항 스틸러스), 서민우, 김대원(이상 강원FC)이 군 복무를 마치고 원 소속팀에 복귀했다.
이달 1일 전역을 앞둔 조진우(대구), 이상민(성남), 유강현, 김민덕(이상 대전하나) 등도 말년휴가를 앞두고 있다. 사실상 16명이 빠지는 터라 정정용 김천 감독은 14일 안방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1-0 승)부터 남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그동안 김동헌에 밀렸던 이주현이 포항전에서 1년 2개월 만에 김천 소속으로 첫 K리그1 경기를 치렀다. 올해 4월 7일에 입대한 전병관과 박세진 등 신병들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애초 정 감독은 포항전에서 새 얼굴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상병과 일병들 중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이 많았고, 신병들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기대이상으로 활약하면서 걱정이 줄었다. 17일까지 8승4무6패, 승점 28로 중상위권에 위치한 김천은 지금 기세라면 2년 연속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을 노려볼만하다.
정 감독은 “복무 기간동안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경기 준비를 잘했다. 덕분에 숨통이 트였다”고 웃었다. 이어 “신병들은 아직 정상 체력은 아니다. 그러나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니 곧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선수들은 주전 확보와 팀의 도약을 모두 노린다. 포항전부터 주장완장을 찬 김승섭의 각오가 눈에 띈다. 김승섭은 지난해 4월 29일 입대하기 전까지 대전하나와 제주 SK에서 주전 윙포워드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김천에서 12경기 2골·1도움에 그쳤다. 올 시즌 17경기 2골·1도움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올라섰다. 그는 “포항전은 나에게나 팀에게나 큰 시험대였다. 전역자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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