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만능줄기세포(iPSC)로 만든 골관절염 세포치료제의 임상 환자 투약이 국내에서 처음 시작됐다.
입셀은 타인 유래 iPSC를 연골세포로 분화해 만든 골관절염 세포치료제 뮤콘의 첫 환자 투약을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뮤콘은 iPSC로 만든 연골세포를 지름 0.2㎜ 구형(스페로이드)으로 뭉쳐 만든 주사제다. 연골세포를 낱개로 넣을 때에 비해 덩어리로 만들어 넣으면 환부에 더 잘 생착한다. 남유준 입셀 부사장은 “iPSC에서 유래한 세포치료제를 간편한 주사제로 투약한 건 세계 첫 사례”라고 했다. iPSC는 어떤 종류의 세포로든 분화할 수 있어 ‘만능 세포’로 불린다.
이전에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골관절염 치료제가 있었지만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염증완화물질과 재생촉진물질 중심 치료였다. 줄기세포를 연골세포로 분화해 넣는 치료제는 뮤콘이 세계 최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울성모병원이 주도하는 이번 연구는 개정된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임상연구로 진행된다. 입셀은 앞서 뮤콘을 의약품으로 허가받기 위해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지만 개정된 첨생법이 지난 2월 시행되면서 임상연구로 방향을 틀었다.
해외에서는 일본이 iPSC 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을 주도하고 있다. 주로 안질환이 타깃이다. 눈은 면역 부작용이 적은 대표적인 장기다. 타인의 세포로 만든 세포치료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면역거부반응의 우려가 작다. 뮤콘을 투약하는 관절도 면역부작용 가능성이 낮은 곳으로 꼽힌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