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은행 자금 기업금융으로
인뱅·지방 ‘공동대출’, 중소·소호 시장 공략
가계대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은행권의 시선이 기업대출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특히 기업대출 중에서도 대기업과 그 외 중소기업·소호(SOHO·개인사업체) 등으로 경쟁 구조가 분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7일 은행권 유형별 대출채권 통계에 따르면 정부 차원의 가계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강화됐던 지난해, 은행들의 기업대출 규모가 전반적으로 늘었다.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1년간 기업대출 증가율은 시중은행 평균 2.78%, 지방은행 평균 3.54%, 인터넷전문은행(인뱅) 평균 51.47%로 나타났다.
특히 인뱅의 기업대출 성장세가 독보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인뱅 3사의 전년 동기 대비 기업대출 잔액 증가율은 각각 카카오뱅크 61.23%, 케이뱅크 100.69%에 달한다. 토스뱅크는 홀로 7.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카카오뱅크 6.16%, 케이뱅크 6.30%, 토스뱅크 6.38%인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성장세다.
이는 기저효과에 더불어 DSR·총량 규제로 가계대출 성장 여력이 급감하자 자연스럽게 중소기업(사업체)·개인사업자 대출로 방향을 전환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금 규모가 크고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 대출은 여전히 시중은행의 주력 무대로 남아 있는 반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영역에서는 인뱅과 지방은행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는 양상이다. 전통 강자인 시중은행이 ‘관계형 금융’을 앞세워 우량 차주를 선별하는 사이, 신흥 플레이어들은 상대적으로 비주류 경쟁터였던 소상공인·중소기업 시장을 파고들며 판을 흔들고 있다.
인뱅·지방은행 ‘공동대출’, 상호보완 전략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인뱅과 지방은행의 ‘연합 전선’이다.
공동대출은 두 금융기관이 협력해 하나의 대출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두 은행이 각각 대출 심사를 한 뒤 대출 한도와 금리를 함께 결정해, 대출 신청자는 더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공동대출은 인뱅의 플랫폼 역량과 지방은행의 재원을 활용한다는 의의를 인정받아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시중은행 대비 예대율이 부진한 인뱅은 자산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인구소멸 위기를 맞은 지방은행은 플랫폼 제휴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상부상조’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인뱅은 자본력과 현장 심사 한계를 보완하고, 지방은행은 지역 기반의 한계를 넘어 전국 단위 영업력을 확보할 수 있다.
토스뱅크-광주은행, 케이뱅크-부산은행, 카카오뱅크-전북은행 등으로 이어진 공동대출 모델은 최근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은 이달 들어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대상 공동대출 상품 출시, 금융지원 확대, 금융 서비스 출시 등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700만명 고객 기반의 플랫폼 영향력과 디지털 기술을, 부산은행은 지역 기업금융 인프라를 결합해 인뱅과 지방은행이 함께 성장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뱅과 지방은행의 협업은 기업대출 시장에서 기존 시중은행 중심 구조를 흔드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향후 경쟁의 승패는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니라 정교한 신용평가와 리스크 관리 역량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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