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승 우승·이유진 연출력·한수지 존재감…새 감독 3인 업계 주목
배우·PD·크리에이터, 장르 경계 허문 경쟁 구도가 시장을 자극했다
레진스낵 연계로 방송→플랫폼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구축

‘디렉터스 아레나’가 막을 내렸다. 남은 것은 우승자 한 명이 아니라, 숏드라마 시장이 얻은 것들이다.
배우 이주승이 최종 우승자가 됐다. 각본과 감독, 주연을 모두 맡아 작품을 완성했고 그 결과로 상금 1억 원을 받게 됐다. 1라운드 19위에서 최종 우승까지 올라선 역전의 드라마는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서바이벌이 아님을 보여줬다.
이유진은 시작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노 스톱 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고, 2라운드 팀전에서도 정상을 지켰다. 차태현은 “얼마 전 고창석을 만나서 ‘이유진이 연출을 너무 잘한다, 너무 놀랐다’고 했다”며 호평했고, 이병헌 감독 역시 “너무 잘하니까 허점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수지는 1라운드 3위로 시작해 데스매치까지 올라섰다. 이 세 사람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업계가 주목하는 신예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프로그램이 업계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출연진 구성에 있었다. 배우, 방송 PD 출신, BTS 뮤직비디오 감독, 숏드라마 전문 창작자가 한 무대에서 연출력만으로 겨뤘다. 서로 다른 배경의 창작자들이 숏드라마라는 새 장르로 수렴하는 장면은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결과물은 방송으로 끝나지 않는다. 최종 선정된 7작품은 레진엔터테인먼트의 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에 제작비 전액을 지원받아 정식 연재된다. 이주승의 우승작도 그 일부가 될 예정이다. 글로벌 미디어 기업 A+E 코리아가 공동제작 파트너로 참여해 북미·유럽·일본·대만 등 해외 유통도 이미 진행 중이다. 방송이 발굴하고, 플랫폼이 키우고, 글로벌 배급사가 내보내는 구조가 처음으로 완성됐다.
글로벌 숏드라마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17조 원에서 2030년 약 3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렉터스 아레나’는 그 시장의 다음 세대 감독들을 지금 발굴해 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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